SK 한동민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SK의 경기 3회초 무사 키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한동민의 시즌 6호 홈런. 2020. 5. 21.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지난해 풀 죽었던 홈런 분풀이라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올해 길었던 팀 연패를 연승모드로 바꾸기 위한 의지였을까. SK 한동민(31)의 방망이가 고척돔의 외야 벽을 뚫어버릴 만큼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한동민은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차전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전날 10연패에서 탈출한 SK의 시즌 첫 위닝 시리즈가 걸린 경기였다. SK타선은 1회와 2회에 7안타를 집중시키며 4점을 뽑아냈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가볍게 돌아가며 조금은 달라진 팀 분위기를 보이는 듯 했다.
1회 첫타석에서 병살타로 자존심을 구긴 한동민은 4-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이 5-0으로 한걸음 더 도망가는 장타였다. 한동민은 2스트라이크 2볼에서 키움 선발 한현희의 145㎞짜리 빠른공이 스트라이크존 몸쪽으로 파고들자 그대로 잡아당겼다. 마운드의 한현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다. 한동민의 타구는 우측담장을 훌쩍 넘어가며 돔 벽면을 거침없이 때렸다. 올해 개인 6호 홈런으로 한동민은 LG 라모스와 함께 이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한동민은 지난 2018년 41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2019년 12홈런으로 급감했다. 발반계수가 조정된 공인구 여파라고 하기엔 너무 큰 하락이었다. 절치부심한 한동민은 플로리다 캠프에서부터 타격 포인트를 몸쪽으로 당기며 장타력 증강에 힘을 쏟았다. 결과는 시즌 개막과 함께 폭발했다. 팀연패 속에서도 홀로 빛났다. 클린업의 로맥과 최정이 동반 하락하자 한동민은 4번 자리로 옮겨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21일 기준으로 타율 0.347에 6홈런 12타점을 기록중이다.
SK 염경엽 감독은 올해 팀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한동민을 콕 찍었는데, 현재까지 100% 이상 활약하고 있다. 다만 캡틴 최정이 1할 초반대 타율로 극심한 침체에 빠지며 클린업의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다. 그나마 로맥의 조금씩 살아나는 듯 하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요원해 보인다. 그 여파로 SK는 2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중심타선에선 한동민 홀로 홈런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최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번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SK는 한동민의 방망이에 계속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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