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침묵하는 홈런왕 후보…박병호·최정 '동병상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키움 박병호 0.139 2홈런·SK 최정 0.128 1홈런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박병호가 숨을 내쉬고 있다. 2020.05.13. chocrystal@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0시즌을 앞두고 홈런왕 후보로 꼽혔던 KBO리그 간판타자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와 최정(33·SK 와이번스)이 나란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동병상련'이다.

박병호는 21일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189(53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317, 0.321에 불과하다. 특히 19~21일 SK와의 홈 3연전에서는 10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최정은 상황이 더욱 안좋다.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8(47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치며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루율 0.293, 장타율 0.234로 전혀 최정답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63명의 타자 가운데 박병호는 타율 60위, 최정은 최하위다.

박병호와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홈런왕 후보로 거론됐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KBO리그에 복귀한 2018년 홈런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홈런왕을 차지했다.

미국에 진출한 박병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홈런 부문 순위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 것은 최정이었다. 최정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의 성적은 타율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이었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은 도무지 박병호, 최정의 성적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손혁 키움 감독은 1~4번 타순을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로 거의 고정했다. 키움의 상위타선은 거의 국가대표 라인업에 가깝다.

게다가 서건창과 김하성, 이정후는 시즌 초반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SK 와이번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2루 상황 SK 최정이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19.06.25. photocdj@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병호까지 살아난다면 키움 타선의 파괴력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박병호가 힘을 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이 9승 6패로 3위를 달리고 있고, 다른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거워 박병호의 입장은 최정보다 한결 나은 편이다.

SK는 7일 인천 한화전부터 19일 고척 키움전까지 10연패에 빠지는 등 2승 1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게다가 한동안 SK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시달려 팀 타율 부문에서 0.237로 9위다.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은 최정으로서는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타격 부진에 대한 압박감을 동시에 받을 수 밖에 없다.

손 감독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병호에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다. 그의 타순에 변화를 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손 감독은 "박병호는 박병호"라면서 "시즌이 끝난 뒤에 보면 박병호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선수 본인인 만큼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길어지는 최정의 슬럼프에 매일같이 타순을 조정하고 있다. 붙박이 3번이던 최정은 17일 인천 NC전과 19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5번으로, 2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염 감독은 지난 15일 인천 NC전에서는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정에 믿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손 감독과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선수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최정은 경기를 나가면서 극복해 온 루틴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색한 성적을 안고 시즌을 출발한 박병호와 최정이 사령탑의 신뢰 속에 살아날 수 있을까. 이들의 방망이에 눈길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