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수비수 박대원.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저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수원 삼성 수비수 박대원(22)은 올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자원은 아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4경기에 출전했다. 개막전에 교체로 깜짝 등장했지만 꾸준한 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본인도 아쉬움이 컸다. 박대원은 “기회가 왔는데 못 잡았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놓치고 나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절치부심이었다. 그렇게 맞은 올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잘하려고 하면 안 되겠더라. 옆에서 도와주는 동료들이 있으니 저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울산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긴 했지만 박대원은 헨리, 이종성과 함께 스리백을 지켰다. 그는 “경기장에서는 (상대보다) 제 플레이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는 헨리와의 호흡도 괜찮다. 박대원은 “헨리는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멘털도 강하고 세심하게 준비한다”면서 “평가전이나 훈련 때는 서로 엉키는 부분도 있었는데 계속 맞추다 보니 오히려 경기 때는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998년생인 박대원은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팀 내에서 어린 축에 속한다. 더욱이 수원에는 염기훈을 비롯해 김민우 홍철 등 베테랑들이 있다. 특히 박대원과 함께 왼쪽 측면에 위치하는 홍철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대원은 “(홍)철이 형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준다. 개막전 당일에도 ‘형들과 코칭스태프 믿고 자신 있게 하면 된다’는 내용의 장문의 메시지가 왔다. 고마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박대원만의 히든카드도 있다. 그는 “양발을 다 쓸 수 있다는 게 제 강점이다. 또 제가 롱 스로인이 가능하다”면서 “아직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 기회가 생긴다면 한 번 보여드리겠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2경기에서 제 플레이 점수는 50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 박대원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더 배우고 발전해야 한다. 올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10~15경기 출전이 목표다. 저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박대원은 끝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모두가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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