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강정호(33)가 5월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다음주 중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의 ‘음주운전 3회 적발’ 전력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강정호의 KBO리그 시절 2차례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한 히어로즈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로 법적 처벌을 받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 때다.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과거 2차례 음주운전이 뒤늦게 밝혀졌다.
2009년 8월 음주단속 적발과 2011년 5월 물적 피해 음주 교통사고 당시 소속팀은 히어로즈다. 그러나 사건은 은폐됐다. 소속 선수가 음주 운전과 음주 교통사고로 입건된 것을 구단이 몰랐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
강정호가 한국야구위원회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하며 KBO리그에 돌아오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 ‘음주운전 3회 적발’ 중 2차례 당시 소속팀인 히어로즈는 관리 소홀과 사건 은폐에 대한 책임이 있다. 사진=MK스포츠DB |
강정호는 2017년 5월 징역형 집행유예, 즉 유죄 판결이 확정됐으나 히어로즈는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가장 최근이자 처음으로 공개된 음주운전 당시 소속팀이 MLB 피츠버그이므로 한국야구위원회 관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강정호는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KBO리그 선수 신분을 재취득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미국 MLB 및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어떠한 계약관계도 없다.
히어로즈는 강정호가 2번이나 음주운전이 적발되는 동안 공개적으로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구단은 선수에게 잘못된 신호를 줬다.
강정호가 11년 전 처음 음주 관련 사고를 냈을 때 히어로즈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음주운전 3회 적발’이라는 상습범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강정호는 히어로즈 시절 음주운전 은폐 다음해인 2010, 2012시즌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아무도 잘못에 경고하고 근신을 명하지 않는 동안 실력과 위상은 날로 높아진 것이 훗날 독이 됐다.
강정호는 3번째 음주운전으로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MLB 타자’라는 수식어가 사실상 2시즌 만에 끝났다. 유죄 판결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지연으로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다음해 막판 3경기를 소화하며 복귀했으나 2019년 부진으로 미국 경력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KBO 상벌위원회는 ‘음주운전을 3회 이상 저질렀을 시 최소 3년 유기 실격 처분’을 야구규약대로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정호가 이렇게 된 데에는 히어로즈 책임도 상당하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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