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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구자욱 쓰긴 써야 하는데” 인대 손상→일본行→KS 의지→미출전, 캡틴 공백 이렇게 크다…잠실 1점&광주 4점, 사자의 방망이가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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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3-8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를 안은 채 대구로 향하게 됐다.

삼성은 21일 1차전에서 6회 김헌곤의 솔로포를 앞세워 1-0으로 앞섰다. 선발 원태인도 호투를 하며 승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진은 KS 최초 서스페디드 경기를 선언하면서 경기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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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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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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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2일도 비로 인해 하지 못했고, 23일 오후 4시에 열리게 됐다. 이 비는 삼성에 행운이 아닌 최악의 수로 다가왔다. 6회초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7회 폭투와 함께 상대의 빅이닝을 허용하며 1-5로 패하고 말았다. 2차전에서는 상대보다 많은 12개의 안타를 치고도 졌다.

공교롭게도 캡틴 구자욱이 빠진 이유 삼성은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은 구자욱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부상 여파 때문이다. 구자욱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통증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빠르게 돌아오기 위해 16일 오전 대구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이틀간 치료를 받았다. 이어 1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추가로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늦은 밤 삼성의 서울 원정 숙소에 합류했다. 단 사흘만에 수천 킬로미터 거리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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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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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과 4차전은 당연히 뛰지 못했고, 삼성은 3차전 0-1 패배 그리고 4차전은 1-0으로 승리하며 구자욱의 공백을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투입했다. 선발로 투입할 몸 상태는 아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넣겠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그럴 것이 구자욱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 시즌 129경기 타율 0.343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OPS 1.044를 기록했다. 장타율 3위, 출루율-타격-타점 4위, 홈런 5위, 최다안타 8위, 득점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은 데뷔 첫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PO에서도 타율 0.800 4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구자욱은 일단 1, 2차전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삼성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2박 3일이 걸린 1차전에서 단 4안타의 그쳤다. 득점도 김헌곤의 홈런을 제외하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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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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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차전은 르윈 디아즈가 4안타, 류지혁이 3안타, 김현준이 2안타로 9안타를 합작했지만 그 외 선수들이 친 안타는 단 3개에 불과했다. 강민호, 김영웅, 김지찬이 끝. 상대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점수가 5점 차나 났다는 건 그만큼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구자욱 대신 역할을 해줘야 하는 박병호가 9타수 무안타, 김영웅이 9타수 1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쓰긴 써야 하는데 계속 상태를 보고 있다. 계속 나가려 하는 그런 의지는 있다. 하루하루 몸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3차전에서는 식었던 사자의 방망이가 살아날까. 그리고 구자욱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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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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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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