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1승1무 순항... 23일 '병수볼'과 경기서 현주소 파악
9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광주FC와 성남FC 경기를 2-0으로 승리한 김남일 성남 감독이 경기가 끝나자 박수 치고 있다. 2020.5.10/뉴스1 © News1 한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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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현역 시절 수비력이 돋보였던 중앙 미드필더 출신의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팬들도 선수들도 즐길 수 있는 공격축구'를 기치로 내걸었다.
당시 김 감독은 "대표팀도 K리그 클럽도 다 경험해봤지만, 우리나라 축구는 플레이가 좀 딱딱하고 정적이다.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큰 지향점을 밝혔다.
이어 "2019년의 성남은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강했으나 공격 쪽으로는 다소 미흡했다고 본다. 과감하고 용감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강인하고 적극적인 수비로 뒷받침 하겠다"는 구체적인 그림도 설명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허언은 아니었다.
성남FC는 김남일 감독의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이던 9일 광주FC와의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새로 영입한 공격수 양동현의 2골로 승기를 잡은 성남은 후반에도 추가득점을 위해 상대를 몰아붙였다. 김남일 감독은 양동현이 해트트릭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자 등을 홱 돌린 뒤 코치들에게 답답함을 표했을 정도로 골 욕심을 냈다.
홈에서 열린 17일 2라운드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성남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경기였으나 인천의 짠물수비를 끝내 열지 못했다. 2경기에서 1승1무, 초짜 사령탑과 함께하는 출발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하지만 김남일 감독은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안방에서 열렸던 인천전은 꼭 득점과 함께 승리를 챙겼어야한다는 반성이었다.
김남일 감독은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천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은 했으나 예상보다 (수비가)강했다. 준비를 했는데도 어려웠다"면서 "감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결국은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며 반성했다.
이어 "0-0으로 비겼지만 개인적으로는 진 것 같더라. 광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국은 골이 나와야한다. 그래야 경기가 늘어지지 않고 보는 분들도 재밌다"는 말로 역시 공격축구를 추구한다는 뜻을 전했다. 인천전에서 김남일 감독만큼 아쉬움이 남을 이가 스트라이커 양동현이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광주FC와 성남FC 경기에서 성남 양동현이 전반 11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5.9/뉴스1 © News1 한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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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에서 양동현은 결정적이다 싶은 기회를 한두 차례 놓치면서 힘든 경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 감독은 "동현이가 넣어줬다면 그래도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 웃으면서도 이내 "그날 양동현은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로 괴로움을 이해한다는 뜻을 전했다. 곱씹었던 아픔을 이제 다가오는 경기에서 풀어야하는데,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성남은 오는 23일 오후 4시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를 치른다. 일단 강원FC에게 중요하고 또 의미 있는 무대다.
이 경기는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 이후 오랜만에 강릉에서 펼쳐지는 홈경기다. 강원FC는 올해부터 다시 강릉과 춘천을 이원화해 홈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2017시즌부터는 강릉종합운동장 일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보안구역으로 지정돼 사용할 수 없었고 때문에 거리가 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만을 홈으로 활용해왔다.
강원 입장에서는 4년 만에 열리는 강릉에서의 첫 경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게다 1차전에서 서울을 3-1로 꺾었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라운드 상주 원정에서 0-2로 완패했기에 3라운드는 다시 흐름을 바꿔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남일 감독과 성남으로서는 더더욱 시험대 같을 경기다. 앞서 만난 광주나 인천보다는 객관적으로 강원의 전력이 강하다. 이들을 상대로도 김남일식 공격축구가 발현될 수 있을지, 밤잠을 설친 스트라이커 양동현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향한다. 이 고비만 넘긴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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