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창 의료원장 "정부가 의정사태 해결 적극적으로 나서야"
로봇수술, 중입자치료 등 신의료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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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전날(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상급병원 구조 전환의 일환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혁신적인 의료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들이 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는 취지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은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역할에 맞게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병상 수를 감축하고, 중증·필수의료 관련 수가를 올리는 사업이다. 참여 병원은 일반병상을 최대 15% 가량 줄이고 중증 진료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연세의료원은 병원의 모든 기능을 초고난도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2111병상 중 290 병상을 감축하는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전문의 중심으로 진료체계 구축 TF도 구성했다. TF를 중심으로 각 병원은 전문의 비율을 확대하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성화하는 등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 로봇수술 등 신의료기술을 도입해 중증난치질환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중입자치료의 경우 지난해 처음 가동을 시작했는데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 등을 치료했다. 내년 상반기 회전형 치료기를 추가로 가동하면 두경부암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치료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초 단일기관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존슨앤존슨과 차세대 수술로봇, 디지털 수술 플랫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의료원은 희귀질환과 정밀의료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희귀유전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 연구를 위해 임상유전과와 소아신경과 등 17개 진료과 22명의 전문의가 참여한 하님정밀의료클리닉을 개소했다. 여기에 신의료기술의 선제적 도입을 위한 제도나 지침 등도 마련한다.
28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6.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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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의료원장은 정부를 향해 의정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금 의료원장은 "의료환경의 변화로 당장 의료이익은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되고 우수한 의료인력이 배출되기 위해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정사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필수의료를 포함한 의료수가의 현실화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를 위해 의료사고특례법 재고 △병상 수 감소에 대한 보상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발생되는 비용을 공적인 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환자 치료에 쓰이는 전기가 산업용 전기세가 아니라 일반용 전기세를 적용받는다고 지적했다. 연세의료원의 신촌지역 1년 전기세는 220억 원이 넘는다.
금 의료원장은 "최신 의료장비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기세 부담이 크고, 의료기관의 카드 수수료도 2%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런 의료기관의 비용이 줄어들면 결국 그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금 의료원장은 내년 전공의 모집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이 지원의사를 가지고 복귀 의사를 가지고 지원을 했을 때 절차나 법적인 하자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실인원이 얼마나 들어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도 중도에 사직한 전공의가 병원에 다시 들어온 경우는 없다"고 우려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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