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기대주 김산. 사진=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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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제가 고등학생한테 지겠습니까?’라고 말하면서 맞고 지는 사람들 많이 봤다”

지난해 종합격투기 대회 ROAD FC(로드FC) 데뷔전에서 54초 만에 승리하며 주목받은 ‘유망주’ 김산(19·최정규MMA)이 ARC 001 대회 출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산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RC 001 대회에 출전, ‘맞짱의 신 준우승자’ 신윤서(17·남양주 팀파이터)와 대결한다.

ROAD FC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들의 경기다. 김산과 신윤서 모두 격투기 관계자들에게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산은 ROAD FC 데뷔전에서 54초 만에 승리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신윤서는 아직 데뷔전을 앞두고 있지만, 격투 오디션 ‘맞짱의 신’을 만 17세의 나이에 준우승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산은 “경기에 대한 준비는 끝났고, 이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며 “맞짱의 신을 전부 시청하며 신윤서에 대해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다 봤는데 잘하더라”며 “예전부터 상대가 나보다 키는 작은데, 저돌적으로 싸우는 스타일이라서 그 스타일에 맞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이 좋고, 난타전을 잘하는 선수인데, 맞짱의 신 경기를 보면 확실하게 상대를 끝내는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산은 신윤서보다 먼저 ROAD FC에 데뷔했다. 연말 대회라는 큰 무대에 출전하는 등 경험에서 앞선다. 그런데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예전부터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을 다 봤는데 나오는 사람들이 ‘제가 고등학생한테 지겠습니까?’라고 말하면서 맞고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나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절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어리다고 해도, 나도 1전밖에 안 되는 선수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선수는 모든 시합이 다 자기한테 플러스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합에 대해 김산은 ‘재밌는 경기’를 강조했다. ARC가 새로운 룰이 도입되는 대회이기에 취지에 맞게 싸운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산은 “격투기 선수들이 경기 시간 내에 재미없게 싸워서 바뀐 거라고 생각한다”며 “재미없게 시간 끌면서 경기할 생각이 없다. 이번에도 빛나는 시합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장님이나 체육관 형들,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다. 어머니와 친구들도 다 응원해주고 있다”며 “선수로 만나서 시합하는 것이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서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