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라모스, 끝내기 만루포… LG, 짜릿한 역전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T와 홈경기서 9-7 승리 / 3연전 2승1패 ‘위닝 시리즈’ / 1위 NC이어 단독 2위로 / SK·삼성, 3연패 사슬끊어

야구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끝내기로 승부가 갈릴 때다. 특히 그것이 역전 만루홈런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좀처럼 보기 힘든 그 장면을 연출하며 환호했다.

라모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 5-7로 뒤진 9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LG의 9-7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LG는 4-7로 뒤진 채 패색이 짙었던 9회 말에만 5득점하면서 KT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만들었다. 이로써 4회 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LG는 이날 한화에 10-5로 승리한 NC(14승3패)에 이어 단독 2위(11승6패)로 올라섰다.

세계일보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 9회말 역전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4연속 범타로 물러났던 라모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7호째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자 홈런 단독선두가 됐다. 특히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2009년 4월10일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이어 LG 구단 두 번째이자 KBO리그 전체 8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동점 상황까지 포함해서도 끝내기 만루홈런은 KBO리그 통산 20호, LG 구단 5호 기록이다. 라모스는 “내 커리어 첫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역전승에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날 경기는 LG에 불운한 편이었다. 4-4 동점이던 3회 말 3루 주자 정근우가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태그업해 들어왔지만 3루심이 KT 우익수의 포구 전에 리터치했다는 모호한 판정으로 아웃된 뒤 KT에 흐름을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모스가 이런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줬다.

인천에서도 짜릿한 끝내기 승부가 나왔다. SK는 KIA와의 홈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12회 말 2사 1, 2루에서 노수광(30)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신승했다. SK는 3연패를 끊고 시즌 3승째(14패)를 거뒀다. 반면 KIA는 5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한편, 롯데는 선발 서준원(20)의 6.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에 2-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두산을 13-0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