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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좌’창모 ‘우’제성, 토종 좌ㆍ우 영건의 대활약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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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NC 구창모(왼쪽)와 KT 배제성. NC·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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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영건의 탄생은 야구팬 입장에서 무척 반갑다. ‘뉴페이스’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미래 역시 든든해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그렇다. 닮은 듯 다른 구창모(NC)와 배제성(KT)이 나란히 리그 평균자책점 1, 2위에 오르며 좌ㆍ우 영건 에이스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현재 구창모와 배제성은 올 시즌 4경기에 출전, 리그 평균자책점 1, 2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또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요건인 소화 이닝 역시 1위 (구창모 29)와 5위(배제성 25.1)에 자리한다. 개막 이전부터 이미 팀내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이들은 팀의 3선발 일정을 꾸준히 지켜 출전, 등판 날짜도 똑같다. 지난 14일 창원NC파크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구창모는 8이닝 무실점, 배제성은 7이닝 무실점으로 팽팽했다. 둘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똑같이 10승씩 올리면서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한 드래프트 동기(2015년)이기도 하다.

먼저, 올 시즌 구창모는 눈부시다.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3승을 챙겼다. 구창모는 달라진 모습에 대해 “위기에도 변화구를 통해 투구수 관리가 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사사구가 눈에 띄게 줄었는데, 26일 키움전에서 나온 4개의 볼넷이 옥에 티였다. 그는 “7회에만 2개를 주면서 투구수가 늘어났다.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좀 더 검증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을 잇는 대형 좌완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양현종도 “(구)창모가 올해 무시무시한 공을 던진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늘 양현종을 롤모델로 했던 구창모는 “양현종 선배가 언급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좋아했다. 감독들의 찬사도 이어진다. 이동욱 NC감독은 “지난해 10승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고 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졌다. 구속도 빨라졌고 변화구도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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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좌우 에이스로 떠오르는 NC 구창모(위)와 KT 배제성. NC·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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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수는 1승(1패)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을 보면 배제성도 리그 톱클래스다. 지난해 후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6일 수원 KIA전에서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역시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중반에 제구가 흔들렸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과 범타를 유도하며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였다. 배제성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사실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면서 “수비 도움을 받아 그나마 5이닝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그의 ‘스쿼트 루틴’이 화제다. 매 이닝 마운드에 오르기 전 마운드 뒤쪽에서 하늘을 한 차례 쳐다본 뒤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 동작을 한다. 배제성은 “투구 동작 중 몸의 중심을 하체 쪽으로 내리려 노력 중인데 이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한 동작”이라며 “밸런스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꾸준히 하는데 팬들의 눈에 띄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두 좌우 영건들의 경쟁 구도가 이어진다면, 향후 리그 전체적으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배제성은 “경기 후에도 창모의 투구 모습을 많이 분석하는데 이미 마운드에서 ‘에이스의 향기’를 풍길 정도”라고 평가한 뒤 “저 역시 구속도 좀더 끌어올리고 위기 상황에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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