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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김연경 "돈보다 중요한 것 있다"…국내 복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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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11년만에 국내 복귀 검토

"돈보다 더 중요한 것…" 도쿄올림픽 정조준

‘배구여제’ 김연경(32)이 중국의 고액 연봉 제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그 복귀를 검토 중이다.

조선일보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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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측 에이전트는 최근 흥국생명에 2020~2021V리그 시즌 복귀가 가능한지 질의했다고 1일 밝혔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를 시작으로 김연경은 2011~2017년 터키 페네르바체, 2017~2018년 중국 상하이, 2018~2020 터키 엑자시바시 등 10년간 해외에서 활약했고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에 복귀하면 원 소속팀 흥국생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 흥국생명 복귀가 현실화한다면 국가대표 레프트 넘버 1,2와 국가대표 세터가 한 팀에서 뛰게 된다. 배구 팬들은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 전승 우승을 하는 것 아니냐” “V리그 팀간 전력에 균형이 깨진다”고 벌써부터 온라인 갑론을박에 한창이다.

배구 선수로서 이룰 것 다 이룬 김연경에게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그는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력을 장식할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메달을 따길 원한다. 하지만 유럽에서 뛰면 잦은 장거리 비행기 이동을 감수하며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일정 등을 한꺼번에 소화해야한다. 김연경은 2019년 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태국에서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다가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한국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무관중으로 프로 스포츠 경기를 진행할 만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 등 해외 리그의 일정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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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태국에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본선 티켓을 따낸 뒤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왼쪽부터 김수지, 김연경,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FIVB


김연경의 국내 복귀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에 적용되는 23억원의 샐러리캡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FA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한다면 최고 대우인 연봉 7억원(옵션 포함)을 지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렇게 되면 나머지 선수들 10여명의 연봉을 6억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계약한 뒤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김연경 등 특정 선수만을 위해 샐러리캡 규정을 수정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KOVO는 지난 4월 이사회에서 V리그 여자부의 샐러리캡을 종전 14억원에서 4억원 증액된 18억원으로 올리고, 옵션캡 5억원을 신설해 2020~2021시즌 샐러리캡을 총 23억원으로 설정했다. 미국 프로축구 MLS의 경우 데이비드 베컴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리그 진입 기회를 넓히기 위해 샐러리캡에 적용을 받지 않는 선수를 팀당 3명까지 영입하는 조항 등을 신설했지만, KOVO는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연경의 행보에 중국도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소후닷컴은 2일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흐에서 120만 유로(약 16억3000만 원), 에즈자즈바쉬에서는 130만 유로(약 17억7000만 원)를 연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정상급 배구 선수”라면서 “베이징은 이를 능가하는 조건을 제안했으나 김연경은 ‘급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서 최근 한국 V리그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고 전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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