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캡처 |
[헤럴드POP=천윤혜기자]황석정이 어떤 캐릭터도 찰떡 같이 소화하는 천생 배우 면모를 뽐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는 게스트로 황석정이 출연했다.
황석정은 연기력을 극찬하는 청취자의 말에 "솔직히 다 잘하지는 않는다"고 겸손하게 인사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진짜 불어를 할 줄 아는 걸로 봤다는 정선희의 말에 "뭘 하면 진짜 같이 보이나보다.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갔는데 길을 잃었다.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이쪽'이라고 했더니 40명이 저를 따라왔다"며 "장악력이라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가면 다 따라오는 거다. 남자들만 안 따라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라디오에서 황석정의 캐스팅을 매니저에 요청하자 매니저는 황석정이 대파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고. 그는 이에 대해서는 "심심해서 심은 게 3년간 살아있더라. 대파 농사를 지은 적은 없다. 혼자 자립갱생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어 "집에 장미만 80그루 정도 있다. 옮겨 심기 위해 토종 나무도 50그루 정도 있다. 밀도 있게 좁은 데에서 자라고 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반려견 이야기가 나오자 "작년에 촬영가는 날 제 앞에서 죽어서 우울증이 너무 심했다. 뭐로도 위안이 안 되더라. 남자도 위안이 안 됐다. 15살이었다. 우울증이 심해서 견디다가 가을 시작 전에 강아지를 입양했다"고 밝히기도.
황석정은 에너지 넘치는 자신의 일과도 전했다. 그는 "옛날부터 밤만 되면 뜨거워지더라. 상상이 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밖에 뛰어나가야 했다. 위험한 일이다. 계속 이어지다가 몸도 아파서 안되겠다 싶어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꾸려고 2달 정도 8시에 일어났다. 매니저가 깨운다"고 얘기했다.
이어 집에 석정바가 있다는 얘기에는 "제가 있는 곳은 다 바가 있었다. 양으로 밀어붙인다. 수많은 접시에 수많은 질감의 재료가 담기면 먹을 수 없다 해도 먹은 거나 마찬가지다. 밤에 조명을 받아야 한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 눈 떠 보니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생일 파티도 많이 해줬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서울 가까운 곳에 묘지 200개 정도 있는 곳을 지나가면 100평 정도 되는 돌밭을 일궜다. 거기에서 너무 많은 식물들을 대하다 보니까 다 먹을 거고 약이고 꽃이었다"며 "묘지를 지나갈 때마다 인사드린다. 밤에 갈 때가 있는데 핸드폰을 들고 올라간다. 묘지가 양 옆으로 펼쳐져 있는데 인사하면서 올라간다. 묘지의 둥글둥글한 따뜻한 정서가 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황석정은 '황해'에서 연변 사람으로 출연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남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 영화뿐만 아니라 항상 현지 배우를 잘 끌어다 썼냐고 하더라. 연변 사람으로 나올 때에는 연변에 있는 한 분과 한국분이 싸우셨다더라. 언쟁이 있었는데 연변 분은 저에 대해 '연변의 최고 여배우 중 한 분이다'고 했고 한국 분은 '한국 여배우다'라고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덧붙여 "잃어버린 산길을 40명이 따라온 것과 비슷하다. 비주얼이 몽골하면 몽골인, 인민군, 남미 얘기도 많이 들었다. 인디언이라는 얘기도 들었고 말랐을 때에는 일본 사람이냐는 얘기도 들었다. 어딜 가든 현지화를 잘한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박해준과의 남다른 인연 역시 밝혔다. 황석정은 "깊고 깊고 깊은 관계"라고 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DJ들은 깜짝 놀랐고 "세월이 있다. 박해준 씨가 19살 때 저를 만났다. 학교 동기다. 태어나서 그렇게 아름다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 친구는 쓰레기통 위에 앉아 있어도 이탈리아 천사가 있는 모습이었다. 장동건 씨는 그 친구 옆에 있으면 어두웠다. 그렇게 예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하고 정의롭고 진중하고 철학적이고 엉뚱한 사람이다. 같이 극단 생활도 했다. 생일 때 저를 위해서 미역국도 만들어주고 제가 부산 갔을 때에는 해준이가 고등학생 때 잘 가던 대패삼겹살 집에서 먹고 제가 갈 데가 없으니까 자기 방에서 재우기도 했다"며 친분을 자랑했다.
방송 중 황석정은 자신만의 매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나무를 천 그루 심었더니 이두근이 크다"며 남다른 팔근육을 자랑했다. 양치승 관장과 함께 머슬 대회에 나갈 예정이라고. 그는 "설득을 당했다. 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언제 열릴 줄 모르겠다. 준비는 하는데 더 많이 먹고 있다"고 해 기대하게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첫 키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27살에 첫 키스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뭐든지 느리다. 생각도 느리고 겪는 것도 느리고 성장도 리다. 남자를 좋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엄하게 자랐다. 누가 날 좋아한다고 그러면 도망갔다. 로맨스가 징그럽고 싫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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