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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배구 여제의 귀환' 김연경, 국내무대 복귀에 따른 파급 효과는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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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연경 /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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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김연경이 국내 무대로 돌아온 가운데 그녀가 V리그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6일 1년, 3억5000만 원에 국내무대 복귀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화려한 귀환이다.

이로써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후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김연경의 복귀에 배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렇다면 김연경이 합류하는 2020-2021 여자부 V리그는 어떤 모습을 나타낼까. 김연경 복귀의 파급효과를 알아본다.

▲ 배구 인기 상승, 유망주들의 롤모델, 국가대표팀 도쿄올림픽 경쟁력 강화

김연경은 자타가 공인하는 배구계 최고 스타다. 특히 국내에서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김연경은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인 바 있다. 온 국민이 알고 있고 호감도가 높은 김연경의 국내 무대 복귀로 V리그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슈퍼스타'인 김연경은 V리그 유망주들의 롤모델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 우선 오픈 공격, 블로킹, 리시브 등 다방면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다.

또한 JT 마블러스, 페네르바체, 상하이, 엑자시바시를 거쳤던 김연경의 풍부한 해외 경험도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 더불어 타팀 유망주들에게도 존재 자체만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의 역할로서 가치가 충분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연경의 복귀로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경쟁력 강화다. 김연경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에는 이다영, 이재영 등 대표팀 주축선수가 포진돼 있다.

김연경은 이제 이 두 선수와 같은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다영, 이재영과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었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지내는 물리적 시간의 크기는 다르다. 김연경이 1년 동안 두 선수와 계속 호흡을 맞춘다는 점은 단기전인 도쿄올림픽에서 큰 위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 리그 전력 불균형, 흥국생명 독주에 따른 관심도 하락

그러나 김연경의 V리그 합류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팀간 전력 불균형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FA였던 이재영, 이다영을 잡아냈다. 리그 정상급의 세터와 레프트 공격수를 확보한 흥국생명은 우승후보 1순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여기에 월드클래스 김연경마저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V리그의 절대적 1강으로 올라섰다.

최강자로 올라선 흥국생명이 2020-2021시즌 실제로 압도적인 경기력과 성적표를 기록할 경우, 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지'라는 분위기는 타팀들의 관심도는 물론, 흥국생명 팬들의 관심까지 떨어뜨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뻔한 결말이 보이는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도가 떨어지듯 말이다.

이미 타팀 사령탑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김연경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김연경이) 영향력 있는 선수이지만 (복귀할 경우) 뻔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4일 외국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를 모두 합쳐도 그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라면서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강한 팀인데, (김연경까지 합류하면) 다른 5개 팀은 모두 도전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력 불균형을 염려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김연경인 만큼 그녀의 파급력은 엄청하다. 그녀의 귀환이 2020-2021시즌 V리그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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