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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했던 트럼프의 '유턴'...'무릎 꿇기' 원조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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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종차별 저항의 상징이 된 무릎 꿇기의 원조, 콜린 캐퍼닉의 NFL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캐퍼닉은 국가 연주 중 무릎 꿇기를 했다는 이유로 3년 동안 실업자로 지냈는데요.

캐퍼닉을 해고하라며 막말을 퍼부었던 트럼프 대통령도 캐퍼닉의 복귀를 지지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NFL 샌프란시스코 소속이던 캐퍼닉은 국가 연주 중 무릎 꿇기 시위를 펼쳤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처럼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데 대한 항의의 표현이었습니다.

용기 있는 행동엔 혹독한 대가가 따랐습니다.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반역행위'라는 정치적 낙인이 찍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말로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17년 9월) :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개XX들은 경기장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해고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폭언은 현실이 됐습니다.

최정상급 쿼터백이던 캐퍼닉은 2017년 재계약에 실패한 뒤 지금까지 3년을 실업자로 지냈습니다.

2018년 출연한 광고가 유일한 돈벌이였습니다.

[콜린 캐퍼닉 / 2018년 나이키 광고 중 : 신념을 가져라.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일지라도…]

캐퍼닉의 용기 있는 행동은 4년이 지난 2020년,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본래 의미를 되찾았습니다.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문구는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공식 인정한 상식의 영역이 됐고, 무릎 꿇기를 금지했던 NFL 사무국도 잘못을 인정하고 캐퍼닉의 리그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급기야 3년 전 막말을 쏟아냈던 트럼프 대통령도 캐퍼닉의 복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캐퍼닉의 NFL 복귀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무릎 꿇기에 관해서도 캐퍼닉이 무릎 꿇기를 한 다른 사진을 보고 싶네요.]

앞서 트럼프는 미국축구연맹이 경기 전 국가 제창을 하지 않는 선수를 징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더는 축구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9월 개막까지 석 달 정도를 남겨둔 가운데 캐퍼닉은 현재 LA 차저스 등 최소 한 팀 이상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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