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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 백과사전 221] 한국여자오픈 3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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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역대 우승자 9명(이다연, 오지현, 김지현, 안시현, 김효주, 이미림, 정연주, 양수진, 안선주)이 대회전 포토콜에 참석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올해로 34주년이 된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기록들과 관련된 숫자, 숨은 역사를 정리해봤다.

34회지만 33번째

1987년 처음 개최된 한국여자오픈은 IMF 구제금융 외환 위기에 처했던 1998년에는 제12회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듬해는 13회 대회가 열렸다. 연도를 그대로 쓰기 위해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드문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반적이지 않다. 올해 열리지 않은 149회 디오픈은 내년에 149회가 열리는 게 맞다. 1860년에 시작된 디오픈은 세계 1,2차 대전 등을 합쳐 총 13년간 열리지 못했지만 대회 횟수를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다.

챔피언은 25명

33번 개최한 대회 중 25명의 챔피언이 나왔다. 고우순이 1988~89년 2연패한 뒤에 한 해 건너뛰고 1991년까지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정일미는 이화여대를 3학년에 다니던 아마추어 시절인 1993년에 첫승을 거두고 9년 뒤인 2002년에 프로로 두 번째 우승했다. 김미현, 강수연, 송보배, 신지애도 2승씩 올린 다승 선수다. 김미현은 1995년, 송보배는 2003년 우승 후 프로로 데뷔해 2연패했다. 장정은 1997년에 아마추어로 우승한 게 전부다. 하지만 박세리는 이 대회에 7번 출전했어도 우승이 없다. 김미현이 2연패했던 1995, 1996년에 2연속 2위, 2001년 강수연에 이어 2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상금은 100배 성장

대회가 처음 열린 1987년의 총 상금은 1천만원이었다. 4년전인 2017년에 100배인 10억원으로 올랐다. 우승 상금은 첫 해 3백만원에서 83배인 2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1996년에 처음으로 총상금 1억원이 됐고, 1999년 2억원으로 급등한 뒤로 2014년 7억원 까지 꾸준히 상금액이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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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은 13곳

올해 대회장인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청라는 2014년부터 7년째 개최한다. 경기 골드컨트리클럽은 첫 대회(1987)에 이어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 내리 개최했다. 윤세영 SBS명예회장이 대한골프협회(KGA)장이던 시절 경남 울산의 블루원디아너스(2007, 2009~2011)에서 4번, 경기 용인의 블루원용인(구 태영)에서 2005~2006년과 2008년까지 3번 개최했다. 이후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로 옮겨 2012~13년까지 2년 개최했다. 초기에는 여자 대회를 개최해줄 후원사가 드물었다. 첫해 이후로는 충남 도고(1988), 제주 중문(1989), 경북 경주신라(1990) 등 지방을 전전했다.

세계 최장 6929전장

올해 베어즈베스트청라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 전장은 파72에 6929야드로 역대 최장 코스다. 지난해 6869야드에서 60야드를 더 늘렸다. 7년 전에 이 코스 전장은 6476야드였으나 매년 조금씩 거리는 길어졌다. 제 3회 대회가 열린 제주도 중문 골프장의 전장은 5535야드에 불과했다. 31년이 지나 무려 1394야드가 늘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역대 최장 전장은 2011년 US여자오픈이 열린 브로드무어의 7026야드였다. 이 코스가 해발고도 높아서 더 긴 비거리가 나오는 덴버에서 열렸다면 해안선 레벨에 가까운 청라의 코스가 거리로는 더 큰 핸디캡일 수 있다.

최연소 우승 17세

1997년 한양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17세4개월15일 나이의 아마추어 장정이 4오버파 220타로 우승했다. 1995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미현을 2타 차로 눌렀다. 역대 두 번째 어린 우승자는 2003년 챔피언 송보배로 17세6개월15일이었다. 반대로 최고령 우승자는 1990년 경주신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회 대회에서 31세9개월5일 나이로 우승한 김미회다. 3오버파 225타(파74)로 우승하며 고우순의 3연패를 막았다. 역대 두 번째로 나이 많은 우승자는 2016년 우승한 안시현으로 31세9개월4일이었다. 김미회와는 단 하루 차이였다.

최저타 우승 17언더파

2018년 오지현이 4라운드 최소타인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그는 유일하게 대회 내내 60대 타수(69-68-68-66)를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 언더파는 2013년 전인지로 잭니클라우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13언더파 275타(68-69-70-68) 우승이었다. 전인지는 대회 마지막 날 15번 홀에 들어설 때만 해도 선두(박소연)에 3타를 뒤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최다 타수 우승은 첫해인 1987년 강춘자의 18오버파 234타(78-81-7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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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번개치는 악천후에도 유소연과의 치열한 연장전 끝에 우승한 2008년 신지애.


연장 승부는 4번

2008년 신지애와 유소연의 연장전은 지금 생각하면 엽기적이었다. 당시 천둥과 벼락이 치는 가운데 경기가 계속 진행됐고, 결국 신지애가 7시간의 혈투 끝에 루키 유소연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윤세영 KGA 회장이 자신의 골프장(태영)에 나와 있어 누구도 대회를 중단하자고 말하지 못했다. 고우순은 세 차례 우승 중 두 번을 연장전에서 따냈다. 1988년은 정길자, 1989년은 강춘자였다. 2010년 양수진과 아마추어 이은주가 가장 최근이다.

후원사는 역대 6곳

대회 초기만 해도 여자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은 드물었다. KGA에서는 골프장 등을 엮어 대회를 주최했다. 처음 후원한 기업은 가구업체인 퍼시스로 1994년에 처음 들어와 2년간 후원했다. 이후 2년간 LG패션, 제일모직이 2001년부터 3년간 후원해 아스트라컵이라는 이름으로 후원했다. 2004년에는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이 후원사가 되어 뉴서울에서 한 번 대회를 열었다. 윤세영 전 KGA회장이 재임중이던 기간에는 태영그룹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후원사였다. 올해 후원사인 기아자동차는 2012년부터 9년째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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