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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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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강정호 "야구로 반성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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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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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KBO 상벌위원회는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한 강정호에 대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말 잘못되고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과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한국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하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가 과거에 저지른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행동에 실망한 팬들,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야구 선수로서 잘못된 모습을 보여 드렸다”며 “모든 음주운전 피해자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구단에 알리지 않으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졌다”며 “2016년 뺑소니 사고는 정말 나쁜 행동이었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고 사과도 늦었다”며 “야구 선수로서, 공인으로서 삶을 인지하지 못했고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지난 시절을 돌이키면서 너무 부끄럽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기자회견 내내 사과하면서도 야구에 대한 의지는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야구 할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다”며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께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겠다”며 “은퇴할 때까지 기부하고, 비시즌에 재능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음주 뺑소니 사고 이후 4년째 금주 중이라는 강정호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도움이 되기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며 “어린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생각하기에도 자격이 없다고 많이 생각했다”며 “가족과 팬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어서 변화된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2016년 당시만 해도 정말 무지했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도미니카에서 선교사님을 만나면서 정말 많이 회개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가족이나 팬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정호가 2016년 음주 뺑소니 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호는 그동안 미국에 계속 머물다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 검역 절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뒤 이날 뒤늦게 공개 사과에 나섰다.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하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그 사건 이후 강정호의 야구 인생은 땅에 떨어졌다. 미국 당국으로부터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년을 통째로 날렸다. 2018년 간신히 미국 땅을 밟았지만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한 채 2019시즌 중 방출되는 신세가 됐다.

강정호는 최근까지 미국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결국 5월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복귀 절차에 돌입했다.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가 공개 사과를 한 만큼 이제 공은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게 넘어갔다. 강정호가 KBO 리그에 복귀하려면 키움이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입단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때부터 KBO가 내린 1년 유기 실격 징계가 적용된다. 사실상 강정호의 운명이 키움 구단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 구단은 강정호의 공개 사과 후 내부 논의를 통해 계약 문제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키움이 계약을 맺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면 강정호는 이르면 다음 시즌부터 KBO리그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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