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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에 더 벌벌 떠는 PG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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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닉 워트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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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시즌을 재개한 지 3주차를 맞는다. 그러나 시즌 재개 후 두 번째 대회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례가 처음 나온 뒤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던 닉 워트니(미국)는 지난 20일에 열린 RBC 헤리티지 2라운드를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기권했다. 당시 워트니는 2라운드를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진료를 받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당시 워트니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 캐디, 관계자 등 11명은 곧장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았고, 1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격리에 들어간 워트니를 제외한 채 RBC 헤리티지는 남은 3,4라운드를 모두 치렀다.

그러나 당시 대회에 나왔던 선수들 중에 벌써부터 코로나19 관련 지침 준수에 대해 느슨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영국 BBC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기 전까지 일부 선수들 중에선 투어의 권고 사항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면서 "선수와 캐디 사이의 거리 두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클럽 역시 선수가 직접 꺼내서 쓰는 것이 권장 사항이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미국 골프 매체들은 대회가 열린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사람들 사이에서 지켜지지 않거나 10명 중 1명에 불과했던 마스크 쓴 일반인의 상황 등을 지적하면서 불안했단 지적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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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찰스 슈왑 챌린지 연습 라운드 연습 그린에서 선수들이 퍼트 연습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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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PGA 투어 사무국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가 소개한 골퍼들의 반응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대회 현장에 있을 때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했고, 브룩스 켑카(미국)는 "투어, 선수 등 모든 이들이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워트니에 관한 대응에 문제가 있었단 지적도 나왔다. 미국 골프닷컴은 "워트니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었을 때 격리를 했어야 했지만, 일부 선수들의 증언으론 그를 주차장에서 보고, 연습 퍼팅 그린에서도 봤다고 했다. 투어는 그런 상황을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골프채널은 워트니의 감염으로 PGA 투어가 일부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심 증세가 있을 때부터 아예 격리조치를 해야 한단 것이었다.

워트니의 코로나19 감염이 지침을 어겨왔던 선수, 관계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있다.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웹 심슨(미국)은 "나의 이번 주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 나름대로 행동을 조심했지만, 더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25일 개막하는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을 통해 일정을 이어간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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