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워트니, PGA 투어 도중 코로나19 양성 반응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인 닉 워트니(39·미국)가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워트니는 자가격리 열흘째인 30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약간 피곤한 것을 제외하면 상태는 좋다. 지루하고, PGA 투어의 첫 확진 사례라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PGA 투어 RBC 헤리티지 기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워트니는 "이런 것으로 1등이 된 것이 기분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워트니는 코로나19 증상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이런 증상, 다른 사람은 저런 증상이 있다. 나는 열이나 기침이 한 번도 없었다. 호흡 부족도 없었다"며 "그래서 이 병이 무서운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어디서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후각 상실 증상이 있었지만 회복되고 있다는 그는 골프 리조트에 있으면서도 골프를 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이상하다고 했다. 워트니는 아직도 RBC 헤리티지가 열렸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아일랜드에 남아 있다.
워트니는 "너무너무 지루하다. 현장에 있는데 골프를 안 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거듭 밝혔다.
워트니는 스마트팔찌 'WHOOP 스트랩' 덕분에 코로나19 감염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PGA 투어 모든 선수가 이 스트랩을 사용하게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1년 전 수면 패턴과 각종 건강 데이터를 확인하려고 이 스트랩을 샀다는 그는 평소 1분에 14회였던 자신의 호흡수가 20일 아침에 18회로 늘었다고 나와서 걱정을 했고, 그래서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트니는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에 연습 그린에서 '거리를 두고' 만났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골프장까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문자를 보내 수없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PGA 투어는 워트니와 접촉한 11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워트니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켰을까 봐 정말 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증상이 없으면 아내와 아이 4명 등 가족이 있는 텍사스 오스틴까지 17시간을 차로 운전해서 갈 방침이다. 가족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고, 증상도 없는 상태다.
워트니는 "비행기를 타고 싶지는 않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다. 기분이 나쁠 것 같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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