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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장시환, 데뷔 첫 7이닝 인생투...허무했지만 찬란했다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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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이선호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시환(33)이 인생투를 펼쳤다.

장시환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1사구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지난 5월 7일 개막 첫 등판에서 SK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이후 두 번째 승리를 눈 앞에 두었으나 불펜이 무너져 승리는 실패했다.

1회가 위기였다. 1번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후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 나지완에게는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었다. 쉽게 선제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민상을 1루 땅볼, 김호령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힘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후는 이렇다할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는 선두 김선빈을 3루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세 타자를 봉소했다. 4회도 사구 1개만 허용했고, 5회는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도 1사후 1안타만 맞고 영의행진을 이었다. 7회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94개로 이상적이었다. 최고 148km짜리 직구(40개)를 기반으로 슬라이더(32개), 커브(18개), 포크(6개)를 섞었다. 힘들이지 않는 편안한 투구였다. 스피드오프 구종으로 현혹했고 직구를 기습적으로 찔러넣으며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라고 말할 수 있었다.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 모두 뛰어났다. 특히 이날이 자신의 52번째 선발등판에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첫 7이닝을 소화하며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도 달성했다. 최근 2경기에서 5이닝씩 소화하며 구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확실하게 구위 회복을 알렸다. 선발 장시환의 날이었다.

특히 최원호 감독대행이 요구한 적극적인 스트라이크 투구를 구현했다. 경기는 9회 김진영과 박성원이 무너지며 3-4로 패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허무한 9회였지만 찬란했던 투구였다. 앞으로 선발투수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경기는 졌지만 장시환은 이겼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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