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엇갈린 첫경험, 이지영 2번타자 vs 한현희 최소이닝-최다실점[SS핫&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이지영이 3회말 좌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쪽은 온탕, 한쪽은 냉탕이었다.

지난 1일 두산과의 홈 경기를 앞둔 고척스카이돔, 키움 손혁 감독은 전례없던 선발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포수 이지영을 지명 및 2번타자로 전진 배치 한 것이다. 올 시즌 키움의 1~4번은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로 구성됐다. 손 감독은 웬만해선 이들의 위치를 고정할 것이라 이미 비시즌부터 천명해왔다. 이날 변화는 김하성이 공백에서 비롯됐다. 발목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던 만큼 복귀전에서 부담을 덜어주려 6번에 투입됐다. 임시 2번을 찾던 코치진의 최종 선택은 이지영이었다.

키움의 안방은 2명의 주전 포수가 분담하고 있다. 이날은 키움 선발 한현희의 짝꿍인 박동원이 안방을 지켰다. 그러나 이지영을 벤치에 앉혀두기엔 최근 타격감이 아까웠다. 전날 2회 적시타로 팀의 선취점이자 역전을 일군 결승점을 책임지며 3타점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손 감독은 “타격 코치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 후 변화를 줬다. 어제 경기에서 잘했고 오늘 선발인 이영하에게도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이지영이 2번 타순에 배치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프로 12년 차만에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결과는 5타수 1안타 1타점. 전날 활약상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날 키움 타선이 8회까지 1득점에 그치며 동반 침묵한 걸 고려하면 준수한 결과물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두산 타선에 1~2회부터 빅이닝을 연속 내주며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일찌감치 운동장이 기울어지면서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에는 힘이 빠졌다. 선발 1~5번 타자 중 이지영만 안타를 치며 자존심을 차렸다.
스포츠서울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1회 투구 후 허탈해하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나 실험이 무의미했을 정도로 선발이 크게 무너졌다. 올 시즌 처음 두산을 상대한 한현희는 무려 1.2이닝 11안타 2볼넷 10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들이 골고루 난타당해 연속안타가 됐다. 볼카운트 싸움이 길어지며 승부가 되는듯싶으면 결국 볼넷으로 귀결됐다. 1회부터 6실점 하더니 2회에도 4점을 더 내주며 60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최악의 부진은 한현희에게도 전례 없었다. 2017년 6월13일 NC전 2이닝 5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을 당시 기록했던 선발 최소이닝을 더 줄였고, 2018년 8월1일 SK전 3.2이닝 12안타 8실점한 이래 이를 넘어선 최다 실점 경기를 했다. 역대 히어로즈 투수 한 경기 최다 실점(13점)은 KBO리그 기록(14점)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잔인한 첫 경험이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