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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세상에 이런 일이' 어느 볼링 선수의 12년 수련과정…"시각장애인 선수 중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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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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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수 에디터] 시각장애인 볼러의 사연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시각장애인 볼러 김영철 선수가 12년의 수련 끝에 완성한 실력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시각장애인 볼러 김영철 선수는 연속 스트라이크를 선보였다.

김 선수는 감탄한 제작진에게 "머릿속으로 레인을 설정해서 핀 위치를 설정하고 거리를 계산해서 그 위치에 공이 떨어진다고 믿고 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제작진이 얼굴을 가린 채 도전했으나, "아예 안 보이니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을 원래 잡으면 한쪽 손으로 지탱하는데, 가이드 레일을 잡으니까 더 힘들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선수는 "시각을 잃음으로써 그동안 안 쓰던 감각이 발전하고 발달했다. 이런 감각을 볼링에 접목하면 좋은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 선수는 "시각장애가 오기 전에 볼링은 전혀 안 해봤다. 처음에 볼링장에 다른 선수들하고 놀러왔을 때 감독님 권유로 처음에 시작하게 됐다. 옆의 선수는 잘 치고 나는 비교되게 너무 못 쳤다. 오기도 생기고 '한번 해보자' 시작했던 게 볼링이다"라고 전했다.

12년의 수련 과정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하나의 공간을 그려보는 거다. 길이와 넓이, 스텝 연습만 3년 했다. 매일, 공을 굴리기보다 걷는 연습을 했다. 똑같은 동작을 5년간 하루도 안 빠지고 반복했다. 5년 넘어가니까 몸에 붙기 시작했다"라며, 지난해 울산 공기업 소속 선수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현구 울산 장애인볼링협회 감독은 김 선수에 대해 "개인 훈련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했다. 현시점에서는 김영철 선수가 대한민국 시각장애인 선수 중 탑이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선수 곁의 이상진 활동지원사는 "경기 중에 볼이 어떻게 들어가고 몇 번 핀이 남았는지 제가 눈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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