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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외야까지 장악한 '수비요정' 김혜성 "어디든 같은 마음" [S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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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혜성이 2일 고척 두산전에서 5-7로 뒤진 5회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낸 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볼거리가 풍성한 경기였다. 키움이 다양한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며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이상)로 장식했다. 이중의 백미는 ‘수비요정’ 김혜성의 좌익수 데뷔였다.

김혜성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홈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했다. 내야 유틸리티로, 때로는 주전 유격수 혹은 2루수로 나서던 김혜성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좌익수로 출전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애디슨 러셀이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선수들과 상의해 결정했다. 김혜성의 움직임이 가장 좋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하면 러셀의 합류로 내야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주로 3루수를 맡길 것으로 관측된다. 손 감독은 “내외야 겸업을 시킬 대상자는 김혜성과 김웅빈, 전병우 등 세 명이었다. 공정을 위해 셋 모두에게 의향을 물었고, 셋 다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 외야 수비코치와 훈련해보니 (김)혜성이의 움직임이 현 상태에서는 가장 좋았다. 최원태나 에릭 요키시 등 땅볼 유도형 투수가 아니라면 (김)혜성이에게 외야를 맡기는 것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재활 중인 김웅빈도 곧 외야 훈련을 시작한다. 전병우도 상황에 따라 외야 겸업에 나설 계획이다. 손 감독은 “유틸리티가 되면 출전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은 선호하는 것 같다.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해줘 고마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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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은 프로데뷔 후 줄곧 내야수로만 뛰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신반의했지만 ‘좌익수 김혜성’은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1회초 리드오프로 나선 박건우의 타구가 공교롭게도 왼쪽으로 떠올랐다. 머리 뒤로 넘어가는 듯한 타구였지만, 스타트, 스텝, 낙구지점 포착, 턴, 포구로 이어지는 동작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손 감독은 “(김)혜성이가 중학교 때에는 외야수로 뛰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잘 소화하는 선수라, 수비센스 하나는 타고난 모양이다.

백미는 5회초 2사 1, 2루였다. 4회말 박병호의 홈런으로 5-7까지 따라 붙은 상황이라 추가실점이면 사실상 추격 동력을 잃을 수 있는 위기였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걷어올린 타구가 살짝 빗맞아 좌익수 앞으로 향했다. 전문 외야수 못지 않은 스타트로 타구를 향해 달려들던 김혜성은 이 탄력 그대로 헤드퍼스트 다이빙을 했다. 타구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덕에 정확히 포켓에 공을 넣었다. 슈퍼캐치로 불러도 손색없는 수비로 소중한 한 점을 막아냈다.

김혜성은 “내야든 외야든 수비는 공을 잡는 것이다. 외야로 나간다고 마음가짐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경기전에 빨리 타구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자부터 타구가 날아와서 좋았다”며 웃었다. 손 감독도 “외야로 처음 출장했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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