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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물밑에서 이뤄지는 트레이드 협상, "필요하다면 특급끼리 교환도 가능"[SS 이슈추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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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프로야구 10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가 지난 4월 28일 서울 양재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의실에서 열렸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트레이드 구도는 어느정도 형성됐다. 순위표가 곧 각 구단의 필요성을 대변한다. 8월 15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당장 정상을 노리는 팀과 미래를 응시하는 팀끼리 서로 원하는 카드를 내밀 가능성도 충분하다.

늘 그랬듯 물밑 협상은 활발하다. 몇몇 트레이드 논의는 지난해에 연장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겨울 성사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 A구단 투수와 지방 B구단 내야수는 이번에도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왔다는 얘기가 들린다.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C구단은 언젠가는 특급 불펜투수를 수혈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C구단 코치는 “우리 불펜진 보강이 필요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구단 내부적으로도 불펜 보강을 위해 누구를 보내야 하는지 대화를 나눈다. 프런트와 현장이 꾸준히 소통한다. 트레이드 마감일 이전에 무언가 하나 나올 수 있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보통 트레이드는 단장 대 단장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단장이 구단을 대표해 타팀 단장과 거래를 성사시킨다. 그런데 최근에는 트레이드에 앞서 내부논의 범위가 커졌다. 단장은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 스카우트팀과 소통하며 내부 상황부터 꼼꼼히 돌아본다. 특히 올해부터 신인지명권 트레이드가 허용되면서 스카우트팀과 대화하는 횟수가 늘었다. 신인지명권 가치를 산정하는데 있어 스카우트팀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D구단 단장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신인지명권 트레이드가 어떻게 성사될지 궁금하다”면서 “우리도 필요하다면 지명권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할 경우 포기하게 되는 선수, 대신 이듬해 노릴 수 있는 고2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꾸준히 이름이 오르는 E구단의 특급 불펜투수를 두고 특급선수끼리 거래를 생각하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구단의 국가대표 선수를 얻기 위해 자기팀의 특급선수를 보낼 수도 있다는 각오다. 또는 젊은 내야수와 신예 불펜 강속구 투수의 트레이드도 마냥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7월은 트레이드의 달이다.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테이블 위에 펼쳐졌던 카드를 교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7월에는 LG와 한화, NC와 KIA가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바 있다. 2년 전에는 LG와 SK, NC와 두산, 3년 전에는 넥센(현 키움)과 KIA, 넥센과 KT가 트레이드로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올해는 개막이 늦어지면서 트레이드 마감일도 8월 15일로 미뤄졌다.

C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하위권 두 팀이 승률 2할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승률 2할을 기록한 팀이 두 팀이나 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하위권 팀도 원하는 게 분명할 것이다. 최소한 마감시한까지 카드는 맞춰볼 것으로 생각한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도 이전보다 트레이드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어졌다. 적극적으로 카드를 교환한다. 정말 필요하다면 특급 선수끼리 트레이드도 이뤄질 수 있지 않겠나”며 리그 판도를 흔들만한 빅딜을 예상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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