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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득타율 최하위권’ 민병헌-전준우, 롯데 타순의 고민과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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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형래 기자] ‘0.125’, ‘0.122’.

롯데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69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다. 밑에는 SK(0.244), 한화(0.241) 등 리그의 최하위의 두 팀이 있다. 득점권 실타래가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화려한 이름값의 타순이지만 득점권의 해결사들은 일부에 한정되어 있다. 손아섭(0.375), 이대호(0.373)의 해결사 기질은 여전하다. 딕슨 마차도(0.298), 안치홍(0.288)도 득점권에서 기대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평균적인 기록이라도 유지를 해주기 바라는 선수들이 득점권에서 연일 침묵을 하고 있다. 주장 민병헌과 베테랑 전준우는 올 시즌 득점권 기회에서 기대를 하기 힘든 타자로 전락했다.

민병헌과 전준우는 현재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들 가운데 득점권 타율 최하위권에 포진해 있다. 민병헌은 득점권 타율 0.125(24타수 3안타)로 전체 53위, 전준우는 0.122(49타수 6안타)로 전체 55위, 꼴찌다. 이들과 함께 한동희도 타율 0.139(36타수 5안타)로 52위에 올라 있다.

한동희는 아직 3년차로 성장을 해야 하는 선수. 그러나 민병헌과 전준우는 반대다. 팀 타순에서 상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야 하는 타자들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의 상수가 되어야 하는 이들은 득점권에서는 ‘침묵의 상수’로 전락했다. 득점권 타율이 세이버메트릭스 상에서는 무의미한 기록이고, 선수 평균에 결국 수렴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기록이지만 눈에 보이는 득점권 침묵이 팀의 득점력과 성적으로 연결되는 이상, 단일 시즌에서는 이 기록을 간과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민병헌은 현재 타격 슬럼프 자체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타율 0.234 2홈런 8타점 20득점 OPS 0.607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기 시작한 뒤 커리어 로우급의 성적을 만들 위기다. 전준우는 타율 0.281 9홈런 23타점 33득점 OPS 0.820으로 겉보기에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득점권에서 기회를 더 살렸다면 지금의 성적보다 더 높은 성적을 찍고 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전준우의 득점권 타석은 56타석으로 중심 타자급의 득점 기회를 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활발하게 타순이 이어져야 하는 순간, 이들이 등장하면 연결 능력이 확연하게 떨어진다. 이들의 영향으로 최근 허문회 감독이 짜는 타순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 커리어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언젠가는 다시 기대치를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들의 부진이 득점 기회를 삭제시키고 팀 타순의 연결고리를 뚝뚝 끊고 있는 선수들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뎁스 자체가 약하고, 이들을 대체할만한 선수도 그리 많지 않다. 허문회 감독의 야수 운용 특성상 활발하게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다. 믿음의 야구가 허문회 감독의 야구에 깔린 밑바탕이다. 하지만 민병헌, 전준우의 존재가 타순 구성의 어려움을 배가시키고 득점력의 저하를 야기하는 문제라는 것은 현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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