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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팝인터뷰]"이젠 카메라 뒤 역할까지"..'투게더' 이승기, 악역도 OK 예능고수의 책임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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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승기/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승기가 2018년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출신다운 예능감을 불태웠다. 통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없는 대만 배우 류이호를 이끌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투게더'를 안착시킨 것.

'투게더'는 이승기와 류이호, 언어도 출신도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스타가 올 여름 아시아 방방곡곡을 돌며 팬 찾아 떠나는 안구정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

3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이승기는 "먼저 너무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다. 국적이 다른 두 남자가 여행하는 버라이어티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넷플릭스로 전세계에 공개돼 영광이다. 또 오픈하자마자 빠른 시간 안에 아시아에서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투게더'의 인기에 고마운 마음을 우선 전했다.

'투게더'는 기본적으로 한국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추구하는 방식과는 결이 달랐다. 출연진들이 단체로 나오지도 않고 오로지 두 사람이 프로그램의 처음과 끝을 차지한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언어도, 국적도 다르다. 어떻게 보면 이승기에게도 '투게더'의 출연은 도전일 수 있었다. 그 역시 '투게더'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불안함이 있었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예능은 여러 사람이 각자의 캐릭터로 모여서 관계 가지며 재미 뽑아내는 게 한국형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그런데 '투게더'는 인원도 둘이고 말도 안 통한다. 그런 여행이고 여행지도 팬분이 추천해주신 거다. 시작 전 보험처럼 기댈 만한 곳이 없었다. 방송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어떤 재미를 뽑아낼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 제 시야에 안 보였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오히려 빅재미로 나오고 더 좋은 그림으로 펼쳐질 때 기분이 좋더라.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터질 때가 좋은데 내가 생각했던 게 정답만은 아니라는 걸 '투게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특히 류이호와 제 3의 언어인 영어로 소통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여행을 가기 전에 두려움이 많았다. 특히나 영어권 친구가 아니라 중화권이라서 소통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면 언어를 뛰어 넘는 게 서로의 리액션과 마음이 통하더라"며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저도 중국어 10개, 영어도 100개 안쪽으로 돌려 썼는데 그걸로는 사실 다 설명이 안 된다. 그래도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같이 감동하고 그런 걸 보면 언어의 장벽, 인종은 두 번째 문제라는 걸 알았다. 중요한 건 사람의 진심이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이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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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는 이번 여행을 함께 꾸려나간 류이호에 대한 애정 역시 가득 드러냈다. 이승기는 "어제도 (류이호와) 연락했고 공유해주면서 응원해준다. 지금 류이호 씨가 드라마 촬영 중인데 '투게더' 시즌2를 찍을 때까지 아프면 안 된다 건강하자고 얘기한다. 좋은 아시아의 슈퍼스타 친구가 생긴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다행이다가 아니라 너무 좋았다. (제작진들이) 류이호 씨 빼면 다 한국인이라 소외감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호 씨가 너무 즐겁게 넓은 마음으로 우리 스타일로 흡수돼 같이 해줬다"며 "그런 점에서 다른 국적의 사람과 여행을 한다면 류이호씨만한 파트너는 없다고 본다."

그러면서 "이호 씨는 예쁜 예능을 생각하고 오신 것 같더라. 예능은 그렇지 않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줬던 것 같다"며 류이호에게 무서운 예능의 세계를 몸소 알려줬음을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아울러 "둘 다 좋은 이미지고 본능적으로는 좋은 거 착한 거 하고 싶은데 그런 면에서는 이호 씨가 조금 더 당하고 이런 모습이 이호 씨한테 더 귀여울 거 같았다. 저는 톰이 되고 이호 씨가 제리가 된다면 보시는 재미가 풍부하지 않을까 싶었다. 일부러 골탕을 먹인 건 아니지만 선역은 하나여야 하고 누군가는 악역도 맡아줘야 하는데 방송을 크게 봤을 때 누가 그 역할을 하는 게 좋은가 생각하면서 방송하게 되는 것 같다"며 류이호의 매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악역을 자처한 측면 역시 있음을 덧붙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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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사진=넷플릭스 제공


류이호도 이승기를 믿고 갔을 정도로 이승기는 이제 예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 '1박2일' 속 이승기는 막내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의 이승기는 예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감은 분명히 있다. 어떻게 보면 저는 과도기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막내였고 캐릭터의 플레이로 보면 스나이퍼 같은 캐릭터였다면 지금은 선배들이 하셨던 거처럼 프로그램을 넓게 보면서 조율도 하고 팀원들이나 제작진 분위기가 안 떨어지도록 해야 하기도 하다. 카메라 뒤의 역할까지도 조금씩 해보려고 하고 있고 제작진분들도 기대도 하신다. 이제 일선에서 일하시는 감독님들이 저보다 어린 분들도 있더라. 그런만큼 저에 대한 기대도 달라지고 더 책임감 가지고 집중해서 지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옛날 쇼오락 버라이어티가 이제는 '런닝맨' 하나인 거 같다. 그래서 유재석 형님도 사명감으로 오래하시는 것도 있는 거 같다"며 "저도 기회가 된다면 연륜이 쌓이면 얼마든지 그런 프로그램들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해 예능을 향한 이승기의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투게더'는 지난 달 26일 공개됐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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