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이번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케인의 추격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9호 도움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날카로움을 찾기 어려운 경기였다. 4-2-3-1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날 직접 슈팅을 시도한 장면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도 토트넘은 좌우 측면에서 케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전략을 썼다. 다만 공격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오른쪽 측면에 비해 손흥민이 자리 잡는 왼쪽 측면은 라인을 좀 더 내리는 전술이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에겐 수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전방에서 기회를 잡는 모습조차 찾기 어려웠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EPL 154번째 경기로, 박지성(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이었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리그 4위까지)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과 4위 첼시와의 승점 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4위권 승점은 70점 안팎으로, 토트넘(45점)이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겨야 가능하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