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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손흥민, EPL 진출 5년 만에 박지성과 ‘출전 기록 타이’…‘우상’ 발자취 따라 성큼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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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전 선발…154경기째 뛰어

기성용의 187경기 경신도 머잖아

프로 데뷔 첫 10골 10도움도 눈앞

무리뉴 감독 수비적 전술 걸림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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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토트넘…홀로 ‘도움의 손길’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영국 셰필드 브라몰레인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추격하는 만회골을 도운 뒤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셰필드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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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8·토트넘)은 평소 자신의 ‘우상’으로 박지성(39)을 손꼽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은 한국 선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첫발을 내디뎌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로 불렸다. 손흥민도 2015년 토트넘 핫스퍼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은퇴한 박지성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던 터. 5년의 세월이 흘러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손흥민은 3일 영국 셰필드 브라몰레인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왼쪽 날개로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도움 기록을 1개 추가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54경기 출전 기록을 썼다. 박지성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 레인저스를 거치면서 쌓은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박지성보다 3년 빨리 타이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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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기성용(187경기)에 이어 공동 2위이자 아시아 선수로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로 최다 출전 기록은 이스라엘 출신의 요시 베나윤(194경기)이 갖고 있다.

손흥민은 올여름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지 않는 이상 차기 시즌 기성용과 베나윤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기성용은 올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면서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베나윤은 2019년 은퇴했다.

손흥민은 또 다른 기록도 시야에 두고 있다.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완성형 공격수의 상징인 ‘10(골)-10(도움)’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9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1골 1도움만 추가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10-10 클럽 가입의 변수가 의외로 도움이 아닌 골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손흥민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셰필드전까지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이 수비적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은 최근 측면 공격수보다는 측면 날개로 뛰면서 활동 반경은 넓어졌지만 골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추세다. 손흥민은 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슈팅 하나 없는 그가 토트넘 공격수로는 가장 높은 6.8점의 평점(후스코어드닷컴)을 받은 것이 그 증거다. 그러나 골잡이 손흥민이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재개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토트넘의 부진한 성적도 고민이다. 토트넘은 이날 셰필드에 1-3으로 완패하면서 순위가 9위로 추락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첼시와의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걸린 5위 맨유와의 승점차도 7점에 달하는 터라 손흥민이 차기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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