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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7월 타율 0.500' 황재균, 이강철 감독이 바라는 플러스 알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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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위즈 황재균이 4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수비를 준비하며 미소짓고있다.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황재균(33)의 방망이와 KT의 성적표가 궤를 함께하고 있다.

지난 3일 수원 KT-키움전은 데칼코마니 같은 경기였다. 양 팀 선발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이닝 이하)로 호투했지만, 야수진은 각각 실책 2개를 기록하며 혼란한 수비를 했다. 3회 초와 8회 초 원정팀 키움이 선취점과 추가점을 냈지만, 바로 다음 이닝에 홈팀 KT가 꼭 그만큼의 점수를 냈다. 내내 팽팽하던 살얼음판 승부는 9회말 한 방으로 갈렸다.

해결사는 황재균이었다. 2사 2루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 현존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조상우의 150㎞ 직구를 노렸다. 결과는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였다. 경기가 끝난 뒤 황재균은 “상대가 뛰어난 마무리 투수이기에 이전보다 더 집중하는 맘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와 2구까지 변화구가 오리라 생각 못 했다. 하지만 처음 타석에 들어섰을 때 맘처럼 직구만 무조건 노리고 존 안에 들어오면 휘두르겠다고 맘먹었다. 빗맞은 감이 있었지만 코스가 좋았고 운도 많이 따랐다”며 생애 8번째 끝내기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초 손가락 통증으로 엔트리를 오르내렸던 황재균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5 3홈런 11타점 13득점으로 방망이가 뜨겁다. 7월 치른 3경기로만 좁혀보면 매 경기 멀티히트 이상을 해 타율이 5할(14타수 7안타)에 달한다. KT도 이달 들어 마침 3연승을 달리며 평행이론을 써가는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은 장타력은 물론 공·수·주에서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선수다. 살아나니 나로서는 운영하기가 편하다. 최근 2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올라오고 수비도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몸이 워낙 건강해서 상대적으로 휴식을 못 준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도 전에 좀 쉬고 왔으니 이대로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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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가 1일 잠실 LG전에서 4-0으로 앞선 5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를 밟자 황재균이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내심 더 큰 기대를 하는 건 사실이다. KT는 미국 도전을 마치고 2017년 KBO리그로 복귀하려는 황재균에게 4년 77억원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안겼다. 당시 취약 포지션이었던 3루는 물론 클린업트리오 보강까지 이루려는 통 큰 투자였다. ‘더 바라는 게 진짜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바로 “많다”고 답하며 빙긋 웃었다. 이어 “중심타자로 들어가면 타선이 더 안정감이 생긴다. 우리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 현재 역할을 하면서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황재균의 능력치를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황재균은 전체 180타석 중 절반 가까이 6번타자(95타석)로 소화했다. 이후 2번(31타석), 7번(30타석), 5번(22타석), 9번(2타석) 순이었다. 황재균은 “컨디션이 살짝 떨어졌을 때도 나를 계속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오늘은 장타(8회 2루타)도 나왔는데 평소 코치님들께서 잘 지도해주시고 조언해준 덕분에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현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듣지 못해 아쉽다. 입장이 시작되는 그 날까지 잘 유지해서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최근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경기장을 찾을 팬들이 직접 중심타자 황재균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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