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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5년 만에 나온 포항의 FA컵 골, 이승모 "잘못 맞았는데…후련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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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인터뷰] 데뷔 4년차…올 시즌 벌써 3골‧데뷔 후 최고 활약

뉴스1

포항 스틸러스의 이승모(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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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FA컵 통산 4회 우승을 자랑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5년 만에 FA컵에서 승리를 챙겼다. 올해 프로 4년차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이승모(22)가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이승모는 지난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주시민구단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7년 포항제철고를 졸업하고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승모는 생애 첫 FA컵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의미 있는 경기를 만들었다. 포항 구단에서도 이승모의 골과 승리는 더욱 반갑다.

FA컵 트로피를 4번 들어올린 포항은 최근 FA컵에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15년 FA컵 8강전에서 서울에 1-2로 패한 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번 첫 경기에서 졌다. 더욱 치욕스러운 것은 4년 연속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는 점이다.

5년 만에 포항에서 나온 FA컵 골의 주인공 이승모는 뉴스1과 통화에서 "경기 다음날 구단분에게 포항이 FA컵에서 5년 만에 골을 넣었다고 들었다"면서 "의미있는 골이었다"고 기쁘게 되돌아 봤다.

팀을 승리로 이끈 골이었지만 득점 후 이승모는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등 덤덤한 표정이었다. 이승모는 "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경기가 너무 안 풀려 답답했다. 골을 넣었는데도 이전 내용을 생각하니 마냥 기쁘지 않았다"면서 "후련한 기분은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슈팅을 할 때 골문 아래쪽 구석을 보고 왼발로 찼다. 하지만 발에 잘 못 맞았다"면서 "원래 골은 발에 잘못 맞아야 들어간다"고 웃으면서 득점 장면을 돌아봤다.

FA컵 득점으로 이승모는 올 시즌 3골을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이다. 이승모는 2017년 3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2018년에는 2부리그에 있던 광주FC로 임대를 떠났지만 10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포항에 돌아온 뒤에도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 시즌 이승모의 팀 내 위상은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최영준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더니 팔로세비치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하고 있다. 이승모는 자신의 위치에 상관없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 전 기대를 걸었던 김기동 감독에게 보답하고 있다.

확연히 달라진 활약에 이승모는 "프로 4년차가 되면서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형들도 경기장에서 실수하면 짜증을 내기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준다. 형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니까 잘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특히 (최)영준이형에게 많이 배운다. 영준이형은 수비도 뛰어나고, 상대와 부딪치며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한다"면서 "이를 옆에서 보면서 최대한 배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밖에서도 최영준은 이승모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승모는 "평소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경기장에서 상대와 부딪칠 때 미안함이 있었다"면서 "영준이 형이 경기장에서는 그런 마음을 버리라고 조언해줬다. 영준이형도 어릴 때 상대에게 미안해하면서 경기를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모는 "사실 시즌 전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다보니 어느새 리그에서 2골을 넣으며 욕심이 생긴다"면서 "리그에서 최소 5골은 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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