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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주춤하는 이강인, 앞서가는 구보…문제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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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출전 시간 적고 팀 스타일 엇박자…구보는 꾸준한 출전, 기량 상승

둘 다 시즌 뒤엔 임대이적 가능성 커 ‘한·일 축구 천재’ 진검승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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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강인(발렌시아)과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2001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비슷한 체격 조건에, 왼발을 주로 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일찌감치 스페인 명문팀의 선택을 받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보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팀에서 기량을 쌓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한·일 축구 미래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창 주가를 높이던 이강인이 주춤한 사이 일본의 구보가 치고 나갔다.

이강인이 스페인 1부 무대에 먼저 데뷔했다. 이강인은 2018년 10월31일 코파델레이 32강 1차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며,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최연소 데뷔 외국인 선수 기록을 썼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과 함께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그렇지만 2019~2020시즌 이강인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 내 입지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이강인은 5일 리그 34라운드 그라나다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팀은 2-2로 비겼다. 이강인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신임 감독 체제에서 지난 2일 아틀레틱 빌바오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벤치를 지켰다. 팀은 90분 내내 슈팅이 3개에 불과했지만 이강인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19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으나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공을 빼앗으려고 의욕적으로 달려들다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올 시즌만 퇴장이 벌써 두 번째다. 시즌 초반엔 근육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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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한 능력에도 아쉬운 수비 능력과 팀 전술과 스타일의 차이로 기회를 얻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이 이강인의 기록은 멈춰져 있다.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대부분이 교체출전이다.

강등 위기의 18위 마요르카를 이끄는 구보는 단연 빛나고 있다. 지난 4일 아틀랜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지만 풀타임을 선발로 뛴 구보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스페인매체 ‘마르카’는 경기 뒤 “구보의 경기력은 세계 축구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극찬했다. 어린 나이에도 마요르카의 중심에 설 정도로 다른 차원의 선수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가 마요르카로 임대된 구보는 꾸준한 출전 기회 속에 일취월장하고 있다. 시즌 공격 포인트는 31경기 3골 5도움으로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다. 시즌 재개 후에는 모두 선발 출전하고 있다.

구보는 시즌 뒤 강등이 유력한 마요르카를 떠나, 경쟁력을 쌓을 팀으로의 임대를 바라고 있다. 최근 인상적인 활약상으로 구보는 파리 생제르맹, AC밀란 등 명문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강인 역시 임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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