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故 최숙현 관련 추가 피해자, 오늘 회견…징계 논의 공정위 개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전 10시, 전 경주시청 선수들 국회에서 추가 피해 증언

오후에는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가해자 출석 요청

연합뉴스

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최숙현 선수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많이 늦었지만, 대한철인3종협회와 정치권이 고(故) 최숙현 선수를 벼랑으로 내몬 가해자들의 실체 파악에 나선다.

6일 최숙현 선수 관련 회의와 기자회견이 굵직한 것만 3개 예정됐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과 팀 닥터라고 불린 치료사, 선배 선수가 최숙현에게 가혹 행위를 한 모습을 봤거나, 직접 피해를 본 추가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연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추가 피해자들을 도와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고 최숙현 사건 진상조사를 한다.

오후 4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는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린다.

협회는 5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 2명에게 스포츠공정위 출석을 요구했다. 팀 닥터로 불리는 인물은 협회에 소속되지 않아서 출석 요구는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는 6일 징계 절차까지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사과하는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기대주로 가혹 행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에 관한 경위보고를 받기 위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찾았다. 경위 보고에 앞서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왼쪽)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숙현 선수 관련 사건은 대구지검에서 조사 중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가해자를 징계할 수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 우선 징계처분은 '징계 혐의자의 징계 사유가 인정되면 관계된 형사사건이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수사기관이 이를 수사 중이라고 해도 징계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했다.

최숙현 선수를 폭행하고, 폭언한 감독, 선배들을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징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협회 규정상 영구 제명도 가능하다.

스포츠공정위는 '위반행위별 징계기준'을 명문화했다.

'폭력'을 행사한 지도자, 선수, 심판, 임원은 그 수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3년 이상의 출전정지, 3년 이상의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 조처를 할 수 있다.

혐의를 부인하는 감독과 선배 선수들의 가해행위 수위를 어느 정도로 판단하느냐가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감독과 팀 닥터, 선배 한 명은 폭력뿐 아니라, 금품수수와 회계 부정도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

최숙현 선수와 가족이 확실한 용도를 모른 채 강요 속에 감독, 팀 닥터, 선배의 계좌에 입금한 자료가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는 공금 횡령· 유용액의 최대 5배까지 징계부가금을 부과할 수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고 최숙현 선수 진상조사TF 구성
미래통합당 정희용(왼쪽부터), 김예지, 이용, 김석기, 김웅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숨진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진상조사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귀한 딸을 잃은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추가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가해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수사 기관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협회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추가 피해자들도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에 경찰, 검찰,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가혹행위가 벌어졌다'는 걸 알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관련 기관 모두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았다.

6일 오전과 오후에 장소를 옮겨가며 이어지는 기자회견과 스포츠공정위를 지켜보는 눈은 무척 많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