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일정 발표…동산고 선후배 류현진-최지만 맞대결 가능성
동산고 이광근 감독 "대규모 응원전은 힘들지만…한마음으로 응원할 것"
류현진 야구 거리에 전시된 류현진 캐릭터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2020년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한 7일(한국시간), 인천 동산고등학교 야구부 구성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산고를 졸업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의 개막전 선발 맞대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류현진의 소속 팀 토론토와 최지만의 소속 팀 탬파베이는 25일 오전 7시 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선발 등판 가능성이 큰데, 최지만이 해당 경기에 나서면 두 선수는 개막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국 출신 고교 선후배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동산고 야구부 이광근 감독은 이날 통화에서 "두 팀이 개막전에서 붙는다는 소식이 전부터 들렸는데, 공식 발표가 나와 반갑다"며 "야구부 선수들은 물론, 동문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배가 좋은 맞대결을 펼쳐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인천이 배출한 최고의 야구 스타다.
류현진은 인천 창영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뒤 인천 동산중, 동산고를 거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최지만도 인천 서흥초등학교를 나와 동산중, 동산고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학창 시절 한 팀에서 경기를 뛰진 않았지만, 프로 진출 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과 최지만은 지난 시즌까지 뛰는 리그가 달라 맞대결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아메리칸리그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맞대결 기회가 많아졌다.
두 선수의 모교 인천 동산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진 않았다.
야구부 후배들과 동문은 차분하게 두 선수를 응원하기로 했다.
이광근 감독은 "경기 시간에 선수들은 수업에 들어가야 해 함께 모여 응원을 하진 못할 것 같다"며 "그렇지만 모든 선수와 동문이 한마음으로 류현진과 최지만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지만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에 관해 "동문이 매우 좋아하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
최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엔 모교를 방문해 비슷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광근 감독은 "최지만은 최근 국내에서 훈련할 때 모교를 몇 번 찾아온 적이 있다"며 "본인도 류현진과 맞대결에 많은 기대를 하더라. 류현진이 안 봐줄 것 같다며 농담도 던졌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류현진의 초, 중, 고교 선배인 이광근 감독은 KBO리그 SK 와이번스 수석코치, kt wiz 2군 감독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모교 야구부를 이끌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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