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레드스킨스·MLB 인디언스는 개명 고려 중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 시카고 블랙호크스(Chicago Blackhawks)가 원주민 비하 논란 속에 개명 압력을 받는 팀명과 로고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블랙호크스 구단은 전날 성명을 통해 팀명 및 로고 고수 방침을 공표하며 "미국 원주민의 문화 유산과 공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팀명과 로고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인 일리노이 '사크 앤드 폭스 내이션'(Sac & Fox Nation) 부족의 블랙호크스를 상징한다"면서 "그의 삶과 리더십은 세대를 넘어 수많은 원주민과 일반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원주민의 문화·전통·공헌을 널리 알리고, 지역 및 전국적 원주민 그룹들과 진정한 대화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블랙호크스의 유산을 기리고자 한다"면서 "지난 10년간 팀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우리의 목표도 충실히 구현돼왔다"고 부연했다.
블랙호크스는 1926년 창단 이래 1934·1938·1961·2010·2013·2015 총 6차례 NHL 챔피언 트로피 '스탠리컵'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이들은 창단 당시부터 지금까지 같은 팀명과 로고를 유지했다.
이들은 경기 전 선수 입장식 또는 인터미션 공연에서 종종 원주민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블랙호크스 팀명과 로고가 인종적 고정관념을 영속화한다고 주장해왔다.
블랙호크스 측은 "존중과 경멸에 대한 표현이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다른 팀들도 이 문제에 대한 대화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명과 정체성을 지키는 청지기 역할을 계속하겠다. 우리의 진지한 노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블랙호크스와 마찬가지로 원주민 관련 명칭을 사용하는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주, 팀명 및 로고 교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레드스킨스와 인디언스도 "미국 원주민 공동체를 존중하고 지지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자랑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다"며 오랫동안 개명을 주저하다 스폰서 압력 등에 의해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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