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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규봉 감독 2019년 3월부터 고 최숙현 선수 회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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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수 아버지 "고소하겠다는 이야기 듣고 주장과 함께 특별관리"

뉴스1

지도자와 동료의 폭행 및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는 경북의 한 사찰 추모관에 잠들어 있다. 2020.7.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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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 등으로부터 폭행, 가혹행위를 당한 고(故) 최숙현 선수가 지난해 3월부터 가해자 4명에 대한 고소를 생각했고 가해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회유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9일 "2019년 3월 김규봉 감독과 팀 닥터, 선배들을 고소하려고 했다. 김 감독에게 딸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을 왜 그렇게 취급 하느냐며 고소하겠다고 이야기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에게 '경주시청 팀에 장윤정과 김도환만 있느냐. 다른 선수들 관리를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냐'라고 따졌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최 씨에 따르면 김 감독은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최 선수를 특별 관리했다. 최 선수를 정신신경과에 데려가 상담도 시켜주고, 원룸을 얻어 혼자 생활하도록 했다. 그동안 최 선수에게 폭언을 하고, 괴롭혔던 선배 장씨는 1시간 동안 최선수와 면담을 하면서 고소를 하지 못하도록 애썼다.

아버지 최 씨는 "나와 딸이 고소한다고 강하게 나오니까 그때서야 가해자들이 딸을 회유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아버지 최 씨에게 "모든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가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면서 "우리가족은 저만 보고 있다. 먹고 살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릎 꿇고 사죄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 감독은 고소를 막기 위해 최 선수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때 최 선수는 김 감독에게 "가족들이 (감독님을) 괴롭혀서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아버지 최 씨는 "다 알고 있었다. 숙현이가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런 문자를 했다고 나한테 이야기 해주고, 내용도 보여줬다"면서 "가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숙현이가 좋게 좋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최 선수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부터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으로부터 구타 당하고 폭언을 들었다. 또한 수차례 팀 닥터와 선배에게 금품을 갈취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에는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 선수는 올해 초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긴 뒤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심지어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외로운 싸움을 하던 최 선수는 지난 6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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