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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논란 속 시작→논란 속 '굿바이' ['하트시그널3'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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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하트시그널3 /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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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하트시그널3'가 장장 15주간의 방송을 마무리했다. 출연자 김강열·박지현, 임한결·조민재 두 커플이 탄생했지만 이들의 결실보다도 천안나의 학교폭력 논란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막을 내렸다. 결국 논란 속 시작돼 논란 속 마무리됐다.

8일 밤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3'가 15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 어느 시즌보다 탈이 많았던 '하트 시그널'이었지만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어쨌거나 관심 속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하트 시그널 3'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2.407%, 지난 방송 시청률인 2.23%보다 0.177% P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지난 3월 첫 방송됐을 때 '하트시그널3'는 1%대를 조금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생각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몰입도가 떨어지고 보고 싶지 않다는 혹평도 종종 눈에 띄며 '하트시그널3'는 12주가 지나도록 1%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앞선 시즌에 출연했던 다수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온도였다.

시청자들이 이렇게 혹평을 쏟아낸다는 이유가 있었다. 이는 본 방송이 전파를 타기 전 공개된 출연자 포스터 공개 시점부터 시작됐다. 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연자 이가흔의 학교 폭력, 김강열의 '버닝 썬 게이트' 관련설 그리고 천안나의 학교폭력설이 수면 위로 올라 논란이 됐다.

하지만 채널A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반복된 입장을 표명할 뿐 구체적인 공식입장 없이 매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방송을 강행했다. 시작 전부터 논란 속 시작된 '하트시그널3'였지만 막상 본방송이 공개되고 출연자들은 여느 시즌에 등장했던 출연자들과 같이 각자의 위치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이에 시작 전 크게 논란을 빚었던 것과는 달리 '하트시그널3'는 꽤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고 매 회 방송이 되고 포털 사이트 검색어 차트는 출연자들의 이름으로 점령됐다. 화제성은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이런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메기(새로운 입주자)가 등장할 때, 드디어 과거 논란이 됐던 천안나가 등장했고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SNS를 통해 공개한 피해 내용은 꽤나 구체적이었고 천안나의 괴롭힘으로 자퇴를 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주장들이 적혀 이는 큰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하트시그널3'와 천안나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의문은 계속해서 쌓여갔다.

이런 상황, 설상가상 김강열이 과거 한 여성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피해 여성은 김강열에게 4년 전 폭행을 당했고 김강열이 당시 검찰로 송치돼 상해 혐의로 약식 기소된 것으로 알렸다. 여성을 폭행했다는 과거 사생활 폭로에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김강열의 발 빠른 인정과 사과로 이는 일축됐으나 연이어 터진 논란으로 '하트시그널3'는 화제는 있지만 프로그램으로서 좋은 평을 받진 못하고 있었다.

위태롭게 방송이 지속됐던 '하트시그널3', 마지막 회 방송이 공개되기 전 지난 6일 천안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학교 재학 당시 제가 후배들에게 갑질, 욕설, 폭행, 가혹행위 등을 했고 심지어 저로 인해 한 후배가 자퇴를 했다는 내용까지 있지만 이는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뒤늦은 반박글을 게시했다.

뒤늦게 이 같은 해명을 한 것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는 그의 주장이었다. 끝으로 그는 "내일을 악몽에 시달렸고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함께 와서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다"며 "이 고통이 영원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법정 대응밖에 없다"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그의 반박글이 게시되고 얼마 후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속출했고 추가 폭로글이 공개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천안나가 올린 SNS 글을 보고 그 선배에게 당한 14, 15학번 단체 카톡방이 생겼다. 현재 천안나 선배에게 당한 일을 모으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추가로 더 심한 증언들도 있으며 현재도 올라오고 있다.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우리 과의 엄격한 특성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는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였으면 이렇게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천안나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날 마지막 회에서는 출연자 임한결·조민재, 김강열·박지현이 커플로 결실을 맺었고 두 커플이나 탄생하는 축복이 있었지만 이 같은 사실보다도 '하트시그널3'의 피날레는 천안나의 학교 폭력 진실에 초점이 맞춰지는 오명을 얻었다. 논란 속 시작돼 논란 속 마지막을 맞이 했다. 어쨌거나 화제성은 출연자들의 스펙터클한 논란들로 단연 최고였다. 비연예인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라는 공간에서 함께 동거하며 벌어지는 가슴 설레는 '썸'을 탄다는 콘텐츠로 여러 시즌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번 시즌 논란의 연속으로 오명을 얻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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