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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장소는 여전히 물음표…ACL 재개 알렸으나 현장은 "정말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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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3월 호주 시드니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빡빡한 일정 우려를 떠나서 ‘과연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대회 정상화가 어려운 가운데 챔피언스리그(ACL) 잔여 일정을 확정했으나 현장 반응은 냉담하다. AFC는 K리그가 경쟁하는 동아시아 지역은 10~11월 조별리그와 준결승을 마치는 일정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장소는 여전히 미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코로나 위험 지역이 아닌 국가의 도시에서 치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C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2일 스포츠서울을 통해 “한국의 제주도나 호주 시드니, 대만 일부 도시 등이 언급됐고 물밑에서 협의가 오간 것으로 안다. 나란히 코로나 피해가 덜하거나 청정 지역으로 불리는 곳인데 문제는 해당 도시에서 개최를 꺼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코로나 시대 철저한 방역으로 주목받으면서 오래전부터 동아시아 특정 국가에서 열리는 것을 가정했을 때 가장 유력한 개최지로 언급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후 주요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 확산 기미가 보여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나머지 국가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뉴질랜드도 일부 관계자 사이에서 후보지로 검토됐으나 뉴질랜드 정부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또 코로나 시대에 따른 입국 정책이 국가마다 다른 상황에서 별도의 지침을 두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일각에서는 올시즌 ACL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AFC는 축소 운영을 통해서라도 잔여 일정 소화를 그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ACL의 거액 중계권료와 더불어 AFC는 올해로 주요 스폰서와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스폰서 확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해 단번에 취소 결정을 내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FC가 예정대로 ACL 잔여 일정을 소화하면 주요 리그 하반기 일정이 빡빡해진다. K리그에서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이 참가 중인데 AFC 일정대로라면 조별리그 통과 팀은 파이널 라운드 기간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 A구단 관계자는 “다소 어렵더라도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이 나오면 그것에 맞게 하반기 선수단 운영이나 기타 계획을 짤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답답한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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