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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징계 해제'에 과르디올라 감독 "우린 사과받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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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감독들은 비판…모리뉴 "부끄럽고 재앙"·클롭 "축구에 좋지 않은 날"

연합뉴스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받은 징계에 항소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게 된 데 대해 프리미어리그(EPL)의 사령탑들의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당사자인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본머스와의 2019-2020 EPL 36라운드 하루 전인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가 한 일이 옳다고 생각할 때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재판관들이 그걸 얘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과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스폰서십 수입 부풀리기 등 UEFA 클럽 라이선싱과 FFP 규정 위반을 이유로 올해 2월 UEFA로부터 향후 두 시즌(2020-2021시즌·2021-2022시즌)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와 3천만 유로의 벌금을 받은 맨시티는 13일 이 징계를 벗었다.

UEFA의 결정 이후 CAS에 항소했는데, CAS가 출전 금지는 해제하고 1천만 유로의 벌금만 내리면서다.

CAS는 맨시티에 대해 제기된 내용이 대부분 성립하지 않거나 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다.

이번 시즌 EPL 2위에 오르고도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지 못 할 뻔한 맨시티는 가까스로 출전하게 됐다.

CAS 판결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나선 과르디올라 감독은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는 유럽 여느 클럽과 마찬가지의 규정에 따라 했다. 위반했다면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을 거다"라며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걸 지킬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 축구에 있어 좋은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거짓을 말했고, 무죄 추정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엘리트 클럽들이 우리가 여기 있는 걸 편치 않게 여길 거라는 걸 알지만,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고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여러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동의하지 않는다면 수군거리지 말고 우리 회장이나 CEO 방문을 두드리고 가서 얘기하라"고 일갈했다.

마찬가지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다른 EPL 유명 사령탑들은 비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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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인 '독설가'로 꼽히는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어찌 됐든 이건 부끄러운 결정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맨시티가 결백하다면 벌금을 받는 게 수치스러운 일일 거다. 결백하면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아야 한다. 반면 잘못한 게 있다면 출전 금지도 돼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게 부끄러운 결정이라는 거다. 어떤 경우든 재앙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맨시티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난 그들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면서 "내 비판은 이번 결정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리뉴 감독은 "이제 재정적 페어플레이는 끝났다고 본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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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PL 우승팀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맨시티가 내년 UCL에서 뛰게 돼 기쁘다"면서도 "어제는 축구에 있어서 좋은 날은 아니었다"고 가세했다.

클롭 감독은 "FFP는 좋은 아이디어다. 구단들과 대회를 보호하고 과한 지출을 방지하기 때문이다"라며 "아무도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가장 부유한 이들과 국가가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어려운 상황이 될 거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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