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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한소희 어머니 채무 논란

한소희 母 '빚투' 논란…연예인의 책임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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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이크로닷(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유명 연예인 부모나 가족에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다는 이른바 ‘빚투’(나도 못 돌려받았다)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예인 부모 빚투 사태의 시발점은 마이크로닷이었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르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래퍼 도끼, 가수 비, 걸그룹 마마무 휘인, 배우 김혜수·차예련, 개그우먼 김영희 등 많은 스타들이 부모의 빚투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배우 한소희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돈을 떼였다는 빚투가 제기됐다.

글쓴이는 “이번에 ‘부부의세계’에서 급 뜨신 분 어머니께서 사기꾼이라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쓴다”라며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그 연예인 엄마 A씨가 하는 계를 들었고, 한 달에 진짜 안 먹고 245만 원씩 넣었다. 2016년 9월 제가 (계를) 타는 날에 그 연예인 엄마는 잠수를 탔고 경찰서 고소한다고 하니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A씨가 지난 4년간 곗돈 2000만 원 중 일부를 몇 달에 한 번씩 30만 원 10만 원 갚는 식이었고 이제 원금 970만 원이 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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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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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에 ‘부부의세계’에서 그 연예인이 나와서 연락하니 연락처도 바꾼 상태였다.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연락처 알아내서 연락하니 이젠 딸이랑 연락 안 하다고 그 뒤로 또 준다 준다 하면서 모른 채 한다”면서 “티비에서 그 연예인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답답하고 저렇게 잘나가는데 내 돈 좀 해결해주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관련 글에 “어머니한테 잘못 한 걸 왜 딸한테 따지냐”, “자식 인생 망치지 말라”는 댓글이 붙자 글쓴이는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글쓴이는 “이혼하고도 딸이랑 계속 만나왔고 연락했던 걸로 안다. 저 사기 당하고 난 후 닥달한 적 없고, 그 사람한테 욕 한 번 한 적 없다. 딸한테 갚으라고 한 적도 없다”라며 “그 사람은 위기모면하려고 딸이 성공하면 준다 했겠지만 저는 그 당시 그런 말이라도 믿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는 달달이 돈 갚는다는 사람이 3년 동안 10만 원 보낸 게 말이 되냐”라고 주장했다.

이후 한소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친 빚투 논란에 대답했다. 그는 “어떠한 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속에 계실거라 생각한다“며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바라는 마음으로 염치불구하고 글을 적어본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우선 불행했던 어린시절을 털어놨다. 그는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며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갔지만 줄곧 할머니와 살았다.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연예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소희는 ”어머니와 왕래가 잦지 않았다. 20살 이후 채무 소식을 알게 됐다“며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전했다.

심지어 자식인 한소희의 신분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그는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이 있었다.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이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고 고통스러워 했다.

마지막으로 한소희는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며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소희는 긴 무명생활을 거쳐 6년여 만에 JTBC‘부부의 세계’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터라 그를 둘러싼 논란에 팬들은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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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 (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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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연예인들은 빚투 주장이 제기되는 순간 논란의 중심에 선다. 그러나 법적으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에 대해 법조계는 자식의 빚을 대신 갚도록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다.

최근 빚투 현상을 두고 되레 연예인에 대한 명예훼손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본인의 채무가 아닌데도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세간에 이름이 오가면 일방적으로 사회적 평판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빌린 돈은 갚아야 한다. 하지만 자식이 유명해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 이유로 연이 끊어진 부모의 채무까지 짊어지라는 건 지나친 연좌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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