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이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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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이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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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잘 했어~”, “볼 좋아~”
11년 만에 친정팀 흥국생명에 복귀한 ‘배구여제’ 김연경(32)이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국내 팀에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맏언니 김세영(39)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고참인 김연경은 훈련 중에도 어린 후배들에 끊임없이 말을 걸면서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때때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흐트러지는 기색이 보이면 기합을 넣으며 훈련 분위기를 띄웠다. 동료 선수가 실수를 하면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위로하기도 했다.
기량은 여전했다. 김연경 본인은 “몸 상태가 아직 50%에 불과하다”고 스스로를 낮췄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세터 이다영의 토스가 올라올 때마다 어김없이 강스파이크로 득점을 만들었다. 특히 대부분 공격이 상대 블로킹 위에서 이뤄질 정도로 높이가 압도적이었다.
김연경은 2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 팀에서 훈련을 시작한 지는 3주 정도 됐다”며 “ 1~2주 정도는 박미희 감독님의 배려로 컨디션을 올리는데 주력했고 볼 연습은 이번 주부터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컨디션은 50% 정도 올라온 것 같은데 최대한 100%로 끌어올리는게 목표다”며 “다음 달 열리는 KOVO컵에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몸상태에 따라 감독님과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연경도 11년 전과는 전혀 달라진 흥국생명 팀 분위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김연경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난 후배도 있고 처음 보는 선수도 있어 이름을 외우는데 고생 했다”며 “먼저 다가가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특히 식사할 때 말을 많이 해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1년 전에 비해 훈련장이 장소가 같은데 리모델링이 돼 시설은 더 좋아졌다”며 “팀 훈련도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훨씬 체계적이고 세분화 됐다. 특히 프로배구가 오래 지속 되다보니 선수들이 더 프로 정신을 갖고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점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에 오고 나서 그전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그런 점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느끼지만 내가 더 잘해서 여자배구 붐을 다시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또한 “배구가 팀 스포츠인데 우리 팀이 나나 이재영, 이다영 등에게 포커스가 많이 맞춰져 있다보니 사실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온 뒤 미용실에서 머리를 짧게 잘랐다는 김연경은 올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인 것은 없고 오로지 통합 우승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이면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 서브득점, 블로킹 모두 3개 이상 기록) 기록도 세워보고 싶고 감독님 말을 잘 듣는 것도 목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스스로 낮췄다. 대략 해외리그에서 받던 연봉의 몇 분의 1수준이었다. 첫 월급이 들어온 것을 보고 자신의 낮아진 몸값을 실감했다고 쿨하게 밝히기도 했다.
김연경은 “첫 월급을 제 시간에 정확히 받아서 기분 좋았는데 속으로 공(0) 하나가 더 붙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배구 연봉퀸인 이재영 선수에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부탁한 상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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