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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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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술시중 강요에 자격정지 6개월? 핸드볼 조한준-오영란 '솜방망이 처벌'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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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인천시청 핸드볼팀 조한준 감독(왼쪽)과 오영란 선수.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인천시청 여자핸드볼 실업팀 선수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영란(48) 전 선수 겸 코치와 선수들을 술자리에 불러 물의를 빚은 조한준(47) 감독이 징계를 받았다.

29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27일 위원회를 열고 오 코치에게 자격정지 6개월, 조 감독에게는 출전정지 3개월의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선수들이 제기한 혐의를 상당 부분 일정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오 코치는 소속팀 후배 선수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과 선물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선수들이 직접 모은 식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위원회에 참석한 오 코치는 성희롱 발언은 인정했으나 선물 강요와 선수단 식비 개인 사용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위원회는 소속팀에 선수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는 점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액수가 몇 만 원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해 오 코치에 대해 성희롱과 품위 훼손 혐의만 적용해 징계를 내렸다.

앞서 중부일보는 지난달 16일 전·현직 선수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오 코치가 주말 외출을 앞둔 선수들에게 ‘남자친구랑 뭐 할꺼냐’, ‘차에서는 ○○○를 하지 말아라’, ‘임신해서 숙소에 들어오지 마’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오 코치는 “팀을 위해서 했던 건데 어떤 게 갑질인 지 이해할 수 없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감독에 대해서는 2017년 하반기 소속팀 선수들을 사적인 회식 자리에 불러 술을 따르게 하고 노래 부를 것을 강요하는 등 선수들을 관리·보호하지 못한 점을 들어 직무 태만과 품위 훼손 혐의로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리려 했지만, 공적을 참작해 징계 기간을 3개월로 낮춰 의결했다.

사건을 공론화한 A씨는 “솜방망이 처벌이다”라며 “이렇게 낮은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우리는 조 감독이 팀 내 부조리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없어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 그런데 처벌이 너무 가볍다. 주변의 의견을 들어보고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다시 민원을 넣거나, 수사 의뢰 등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영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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