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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역대 최악의 출발 류현진, 구속이 왜 안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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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올 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개막 2경기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앙일보

31일 워싱턴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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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3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한 뒤 교체됐다. 토론토가 4-6으로 지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무너지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8.00까지 치솟았다.

어깨, 팔꿈치 수술 후에 돌아온 2017시즌 출발보다 더 최악이다. 2017년에는 초반 2경기에서 9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6실점을 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 2경기 동안 9이닝을 던져 8실점을 기록했다. 2017년은 부상 복귀 시즌이었지만, 올해는 거액의 자유계약(FA)을 맺은 첫 시즌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토론토 사상 FA 투수 최고액을 기록했다.

팀의 1선발이 됐지만, 초반 2경기에서 무너지면서 류현진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시즌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지금까지는 날카롭지 않았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부진 이유로 '구속 저하'가 꼽힌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직구 평균 시속은 약 142㎞이었다. 지난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시속은 약 146㎞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약 145㎞로 떨어지더니 두 번째 등판에서는 약 3㎞가 더 떨어졌다

류현진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구속이 안 나오는 것을 느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그런데 상대 타자들이 노려서 잘 쳤다"고 말했다. 스스로 말했듯이 몸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미뤄진 약 3개월 동안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최상의 몸을 만들었다.

너무 오래 쉬면서 실전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날카로운 제구로 극복했지만,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실전 경기에서 위기 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도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많이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거의 던졌다. 보통 류현진의 투구는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말고 안쪽과 바깥쪽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오늘은 바깥쪽에 거의 몰려있었다. 본인도 느꼈을텐데 투구 패턴을 바꾸지 않고 안쪽으로 던지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제구가 안 된 것도 있지만, (바깥쪽) 한쪽으로 던진 경향이 있다. 투구 패턴을 바꾸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MLB에 퍼진 코로나19 감염으로 미정이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시작된 감염이 상대 팀이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단에 퍼졌다. 그러면서 다음달 2~3일에 예정됐던 토론토-필라델피아 경기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이 변경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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