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코로나 도미노’가 된 마이애미의 일탈…휘청이는 빅리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수들 개막전 무더기 방역수칙 위반, 개막 이후 연쇄 감염

리그 파행 속 ‘중단’ 위기 …시즌 포기 선언 선수도 줄이어

[경향신문]



경향신문

밀워키 선수단이 지난 1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인트루이스전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뒤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밀워키 |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전체가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휘청이고 있다. 경기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시즌 포기를 선언하는 선수들도 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시즌 중단이 선언될 수도 있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일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밀워키와의 시리즈가 취소됐다. 2일에도 한 명의 선수와 복수의 구단 관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리로 첫 등판한 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광현의 시즌도 꼬이고 있다.

마이애미 선수단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었다. 마이애미는 지난달 25일부터 필라델피아와 3연전을 치렀고, 이후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이애미 선수단 중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8명이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사태는 리그 일정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다. 마이애미 선수들이 필라델피아 원정 라커룸을 쓰는 바람에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의 경기가 취소됐다. 필라델피아 선수단 역시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필라델피아는 확진 선수가 나오지 않았지만 구단 직원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마이애미와 경기 일정이 잡혀 있던 다른 팀들도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을 감수해야 했다. 이들 두 팀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마이애미 사태를 조사한 결과 마이애미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애미는 시즌 개막 직전 애틀랜타와 시범경기를 치렀는데, 이때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어겼다. 호텔 바에 우루루 모인 것은 물론, 호텔을 떠나 밖을 돌아다닌 선수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는 데릭 지터가 최고경영자(CEO), 돈 매팅리가 감독인 팀이다. 규율이 엄격한 뉴욕 양키스의 명주장 출신이 이끄는 팀에서 방역 수칙을 무더기로 어겼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마이애미 선수단의 이 같은 일탈 사실이 드러나면서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위원장을 향해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시즌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국들에는 “시즌 중단에 대비해 대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는 공문이 전달됐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일 “지금 당장 시즌 중단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지만 다른 팀에서 추가 확진 선수가 나오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시즌 포기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밀워키 외야수 로렌조 케인, 보스턴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이 건강을 우려해 남은 시즌을 포기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일 격리 중이던 필라델피아와 마이애미의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마이애미는 5일부터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는 4일부터 양키스와 경기를 치르기로 했지만 정상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