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2020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키움히어로즈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야구팬들의 관중석 출입이 허가되며 첫 유료관중이 입장해 야구를 즐기고 있다.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총 좌석수 중 10%만 관중을 입장시키는 가운데 1600여장의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된 고척스카이돔이 야구팬의 열기로 후끈하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한 결과가 각국 프로야구리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일본프로야구(NPB)보다 빠르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한국 KBO리그는 코로나19 확진자 제로를 유지한 채 반환점을 돌았다. 반면 ML는 개막한 지 일주일 만에 3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프로야구(NPB) 또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오면서 경기가 취소되고 말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프로스포츠리그도 전례없는 혼란과 마주하고 있다. 특히 어느 종목보다 시즌이 길고 경기수가 많은 프로야구는 방역수칙 준수여부가 곧 시즌을 결정하는 중대요소가 된다. 경기마다 움직이는 선수단 규모만 40명이 넘고 일정의 절반을 원정 숙소 생활을 하는만큼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으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없다.
마이애미 말린스 돈 매팅리 감독, 마이애미 | AP연합뉴스 |
ML는 7월초 60경기 미니시즌을 앞두고 100페이지가 넘는 방역수칙을 선수단 전체에 전달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개막 3연전 기간 마이애미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애틀랜타와 시범경기 기간 수칙을 어긴 채 외부 술집 혹은 호텔 바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며 ML는 개막 후 열흘 동안 17경기가 취소됐다. 많은 이들이 시즌 완주에 물음표를 달고 있는 가운데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하며 시즌 강행의사를 비추고 있다. 하지만 이미 20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소속팀에 시즌 포기 의사를 전달하고 올시즌을 접은 상태다.
시즌 준비과정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홍역을 앓은 NPB 또한 2일 한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 3월 한신 선수들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개막 직전 요미우리, 그리고 이날 소프트뱅크까지 이어졌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현지 매체는 “소프트뱅크 외야수 하세가와 유야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날 소프트뱅크와 세이부 경기가 취소됐음을 알렸다. 소프트뱅크 구단은 1·2군 전체에 코로나19 검사를 지시한 상황이다. ML처럼 복수의 선수가 감염됐다면 NPB 역시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다.
KBO리그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꾸준히 코로나19에 대응했다. 개막일이었던 5월 5일까지 거의 매주 이사회(대표이사 회의)와 실행위원회(단장 회의)가 열렸고 코로나19 테스크포스도 조직해 가동하고 있다. 각 구단 단장은 소속팀 선수단에 마스크 착용 및 외부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단 한 명의 실수가 소속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운도 따랐다. 롯데 지성준 사건과 SK 2군 사건 등을 통해 숙소 이탈과 외부 활동, 음주 사고 등이 드러났지만 코로나19 감염과는 무관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추세로 접어든 가운데 무사히 반환점을 통과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 정국에서는 일부의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완주를 달성하기 위해선 시즌이 종료되는 11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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