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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에서만 13년 뛴 김민수 "우승 한 번 더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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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최고참…2년 전 허리 수술 이겨내고 건재 과시

"코로나19에 아르헨티나 계신 어머니 건강도 걱정돼요"

연합뉴스

프로농구 SK 김민수.
[촬영= 김동찬]



(용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의 김민수(38·200㎝)는 프로농구 서울 SK에서만 13년을 뛰고 있다.

2008년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에 지명된 김민수는 2019-2020시즌까지 12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었고 이제 1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원주 DB에서만 뛴 김주성(41)이나 2004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올해 은퇴한 양동근(39)에 비하면 한 팀에만 몸담은 기간이 짧지만 그래도 김민수는 SK 구단의 '넘버 원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년 입단한 김선형이 김민수의 뒤를 잇는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SK에서 영구 결번이 된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도 김민수와 같은 '원 클럽 맨'은 아니다.

7월 말 경기도 용인의 SK 체육관에서 만난 김민수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에서만 이렇게 오래 계속 뛴 선수는 김민수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김민수는 SK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소감을 묻자 "기분 좋죠"라고 쑥스럽게 웃으며 "계속 한 팀에서 쭉 뛸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문경은 감독님하고 눈빛만 봐도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아는 정도가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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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를 시도하는 김민수(왼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송창무(38)와 함께 팀내 최고참인 김민수는 2018-2019시즌 도중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20경기에만 출전했지만 지난 시즌 팀의 43경기 중 38경기에 나와 건재를 과시했다.

골밑 궂은일은 물론 외곽에서도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는 그의 역할이 SK가 시즌 끝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는 "허리가 가끔 뭉칠 때가 있는데 예전처럼 많이 아프지는 않다"며 "나이가 들어도 체력은 괜찮은데 스피드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고 최근 몸 상태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7.4점을 넣고 3.1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민수는 "그런데 제가 원래 스피드로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여유를 보였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다가 지난 시즌 7.4점으로 내려갔지만 그는 "제가 개인 욕심을 내기보다 후배들 쪽으로 좀 더 밀어주려고 했다"며 "몸 상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2년 이상 더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2020-2021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민수는 "우승하고 FA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지난 시즌도 좋은 기회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중단돼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SK는 DB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28승 15패, 공동 1위로 정규리그를 끝냈고 시즌은 그대로 막을 내렸다.

김민수는 SK에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한 번씩 경험했다.

김민수는 "김선형, 최준용 등 부상이 있었지만 그 선수들이 복귀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문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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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공격을 시도하는 김민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르헨티나 특급'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김민수는 코로나19 얘기가 나오자 아르헨티나에 있는 어머니(김윤숙 씨)를 떠올렸다.

김민수는 "제가 신인 때 한국에서 1년 넘게 함께 살았는데 저희 어머니가 워낙 어릴 때부터 일하신 분이시라 한국에서 일없이 지내시는 걸 힘들어하셨다"며 "그래서 다시 아르헨티나로 가셨고 이후로는 자주 뵙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워낙 멀어서 제가 가려면 한 달 휴가를 다 써야 하는데 제가 젊을 때는 여름에 국가대표 경기가 있어서 갈 여유가 없었고, 이후로는 아이가 너무 어려 장거리 여행을 하기 어렵다 보니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딸(시은)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이번 비시즌에 모처럼 아르헨티나에 갈 계획을 잡았는데 코로나19가 '가족 상봉'에 발목을 잡았다.

어머니를 만난 지 2년이 다 돼 간다는 김민수는 "아르헨티나에 코로나19가 상황이 안 좋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애틋한 효심을 전하기도 했다.

SK에서 13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김민수는 "다른 팀에 신체 조건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왔다고 하지만 우리 팀에는 저나 송창무, 최부경 등 버텨줄 선수들이 있어서 상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농구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건강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응원을 많이 받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모든 분이 건강하도록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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