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친 김현수 '나를 반겨라'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4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주 연속 대격돌 첫판은 김현수의 만루 홈런 한 방으로 사실상 끝났다.
김현수는 2-3으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에서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홈런을 치기 전 KIA 선발 투수 이민우의 몸쪽에 꽉 찬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김현수는 어이없다는 듯 잠시 주심과 신경전을 벌였지만,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노리던 볼이 들어오자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려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LG의 15-5 대승을 이끈 결승타로 김현수의 시즌 16번째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올해에만 만루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통산 만루 홈런 수를 7개로 늘렸다.
4일 현재 올해 터진 만루 홈런은 모두 17방이다. 김현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노진혁(NC 다이노스)이 2방씩 쳤다.
구단별로는 LG가 가장 많은 5개를 쐈다.
프로 데뷔 19년차인 포수 이성우가 5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개인 첫 만루 홈런을 쳤고, 로베르토 라모스는 같은 달 kt wiz를 제물로 올해 가장 극적인 홈런 중 하나인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렸다.
올해 만루에서 가장 잘 때린 이는 안타 3개 이상을 기준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당한 타일러 살라디노와 SK 와이번스 채태인으로 3타수 3안타, 10할 타율을 올렸다.
LG 박용택과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나란히 5타수 4안타(타율 0.800)를 쳐 뒤를 잇는다.
키움 김혜성 만루홈런 |
김혜성은 만루에서 높은 타율 0.417(12타수 5안타)과 함께 가장 많은 18타점을 수확했다. 만루에서 10타수 6안타를 기록한 이원석(삼성 라이온즈)과 10타수 5안타를 친 노진혁이 타점 15개를 쌓아 김혜성을 쫓는다.
kt 장성우(8타수 4안타·12타점), 키움 박동원(12타수 5안타·14타점), LG 김민성(8타수 6안타·12타점), 두산 최주환(8타수 5안타·10타점)도 만루가 오기만을 벼른다.
만루만 되면 안 풀리는 선수도 있다.
키움 삼총사 서건창(12타수 1안타), 박병호(9타수 1안타), 김하성(8타수 1안타)은 루가 꽉 찬 상황에서 잘 터지지 않았다.
kt 강백호는 9번의 만루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1번 골랐을 뿐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롯데 전준우도 만루에서 7타수 무안타로 타점 수확 기회를 많이 놓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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