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방부 "사망자 콜롬비아 출신…방위대원에 먼저 발포"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에 설치된 '죽은 자의 날'(멕시코 명절) 제단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대선 주요 화두인 '불법 이민자' 문제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인 멕시코에서 당국 요원과 이주민 간 교전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멕시코 국방부는 "미국 접경에서 정찰 업무를 수행하던 국가방위대원들이 총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민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시코 군 당국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1시께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州) 라루무로사 풍력발전단지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애리조나주 티투스 인접 지역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밀입국 경로로 이용되는 곳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국방부는 "2대의 차량 내 탑승자들이 먼저 방위대원을 향해 총을 쏘며 공격하고 도주하려 했다"며, 해당 차량에서 총기를 비롯한 각종 무기류를 압수했다고 부연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모두 콜롬비아 출신이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멕시코에서 보고된 폭력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부상자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한편 현지 당국 안전 권고 사항을 따를 수 있도록 멕시코 내 콜롬비아 커뮤니티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당국과의 교전으로 인한 이민자 사망은 지난 달 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 출범 후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 취임식 당일 남부 치아파스에서는 군 장병이 화물차에 발포해, 10대를 포함한 6명의 이집트·엘살바도르·페루·온두라스 출신 이주민이 숨졌다.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이민자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를 약속하며 "멕시코가 이민자를 막지 못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TV토론 등에서 국경 보안 강화 및 합법적인 이주 경로 확보 등 상대적으로 포용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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