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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강등 위기’에 몰린 인천…‘반전 카드’ 이임생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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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서 시즌 중 하차했지만 ‘생존 드라마’ 기대, 사령탑 맡기기로

[경향신문]

경향신문

강등 위기에 처한 K리그1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반등을 위한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다. 얼마 전까지 수원 삼성을 이끌었던 이임생 전 감독(사진)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축구계에서는 최근 감독 자리가 공석이던 인천과 이임생 전 감독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졌다. 특별한 돌발상황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전 감독 선임이 확실한 상황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5일 이 전 감독과의 협상을 인정하며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지만 거의 합의된 상태는 맞다”고 했다. 공식 발표는 빠르면 6일 오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올 시즌 현재 승리가 없다. 5무9패로 최하위(승점 5점)에 자리해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빠져 있다. 11위 FC 서울(승점 13점)과 8점 차까지 벌어졌다. 지난 6월에는 팀 최다인 7연패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임중용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운영된 인천은 이후 상주 상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상위권 팀들과 잇따라 무승부를 거두면서 반등하는 듯했다. 구단도 조금 더 신중하게 후임 사령탑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그렇지만 강등권 탈출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던 지난 주말 광주전에서 1-3으로 역전패하면서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구단 내부에서 팀 정비를 위해 새 사령탑을 빨리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이임생 전 감독이 급부상했다.

7월 중순까지 수원 삼성을 지휘했던 이임생 전 감독을 선택한 점이 특이하다. 이 전 감독은 지난달 16일 자진 사퇴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의 수석코치를 지낸 이 전 감독은 2018년 12월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해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도 냈다. 그렇지만 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수원은 2009년(10위) 이후 가장 낮은 8위에 머물렀고, 올해도 하위권에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수원의 고전은 이임생 전 감독의 능력보다 프런트의 지원·전략 부재 때문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았다. 현재 수원은 3승4무7패(승점 13점)로 10위에 처져 있다.

인천을 강등권에서 구해야 하는 이임생 감독은 인천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사령탑에 오를 뻔했던 기억도 있다. 당시 김봉길 감독의 경질 과정에 대한 잡음이 나오면서 감독직을 고사했다. 이임생 감독의 인천 데뷔전은 오는 9일 성남 FC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2일에는 친정팀 수원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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