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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위기는 기회…코로나 시대, K리그 마케팅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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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정보 파악하라는 정부 요구

해묵은 상업성 숙제 풀 호재 판단

좌석 지정·온라인 예매로 DB화

MLS처럼 ‘타깃형 마케팅’ 활용

[경향신문]

경향신문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K리그의 가장 큰 숙제는 상업성의 부족이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경기력으로 적잖은 성과를 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재주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의 구분 없이 대부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 그 증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입장조차 힘들었던 올해는 손실 규모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홈구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로 팬들의 입장이 허용됐지만 기대되는 수입보다 투입되는 비용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K리그가 극한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상업성이라는 숙제를 풀어낼 기회를 얻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중 정보를 파악하라는 정부의 요구가 하나의 호재라고 진단한다. K리그 구단들은 현재 모든 좌석을 지정제 및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운영하고 있다. 또 출입할 경우에는 본인 확인을 위해 ‘전자출입명부’로 정보 확인까지 거친다. 구단들은 누가 경기장을 찾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박공원 전 서울 이랜드FC 단장은 “구단들이 저마다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면 마케팅 효과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K리그보다 13년 늦게 출범한 미국프로축구(MLS)는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타깃형 마케팅을 벌여 상업적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K리그도 이 부분을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국내법상 개인 정보 수집에 한계를 느끼면서 제자리걸음만 했다. 한 게임업체와 제휴해 손쉽게 팬들에 대한 정보를 취득한 MLS와는 다른 현실이 아쉬웠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방편으로 팬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파악을 늘려간다면 충분히 리그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들이 전자출입명부로 얻은 정보를 무단 수집하는 게 아니라 사전 예매를 통해 파악한 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선 이런 정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기에 이 부분을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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