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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보이지 않은 실책'…제풀에 무너진 KT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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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kt wiz 선수단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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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최근 연승 행진으로 상승세를 탔던 kt wiz가 잇단 실책을 범하며 제풀에 꺾였다.

KT는 5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3-12로 대패했다.

전날 키움을 4-2로 꺾으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던 KT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KT의 경기력은 전날과 180도 달랐다. 야수진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0-0으로 맞선 3회말 키움의 선두타자 박준태가 3루 방면 느린 타구를 쳤다. KT 3루수 황재균이 앞으로 쇄도하며 맨손으로 타구를 잡으려 했지만 놓치고 말았다. 기록은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서 서건창의 2루 방면 타구를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가 더블플레이를 너무 의식한 탓에서인지 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무사 2루가 될 뻔했던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1,2루가 됐다. 이는 고스란히 선발투수 김민수가 떠안았다. 다음 타자 김하성이 김민수의 3구를 그대로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나갔던 주자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실책성 플레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중간을 향한 높은 타구를 날렸다. 거리상 중견수가 포구하기에 유리한 입장인 가운데 좌익수 조용호와 중견수 배정대, 유격수 심우준이 이를 잡기 위해 달려갔다. 그러나 박병호의 타구는 아무도 잡지 못했고 박병호는 그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실책성 플레이의 여파에서 일까. 이후 김민수는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에게 볼넷을 던졌고, 후속 박준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김하성에게 2타점 적시타, 애디슨 러셀에 1타점 적시타, 이정후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연속해서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4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김민수의 이날 기록은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7실점(2자책)이었다. 그만큼 실책이 실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물론 이날 실점은 KT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키움도 KT와 똑같이 2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KT와 다른 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실책 46개로 공동 4위에 랭크돼 끈끈한 조직력을 보였던 KT였으나, 이날은 최근 상승세로 인한 기쁨으로 인해 긴장이 풀려서일까 아니면 단순 불운한 탓에서 일까. KT 입장에서는 어느 것하나 제대로 되지 않은 하루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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