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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선두’ 박정민 “우승한다면 집에서 펑펑 울거다” [KPGA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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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박정민이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만 원) 대회 셋째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정민은 8일 경상남도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0·6950야드)에서 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정민은 KPGA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다.

경기 후 박정민은 “가족이 (최종라운드) 대회장에 있다면 울 것 같은데 가족이 없으면 울지는 않을 것 같다. 집에 가서 펑펑 울 거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박정민과 일문일답.

매일경제

박정민이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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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마친 소감은?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도는 바람이라 타수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잘 지켜냈고 잘 참아냈다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 짧은 퍼트에서 실수가 있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나 자신에게 소리 한 번 지르고 다시 집중했더니 도움이 됐다. 9번홀(파5)에서 첫 버디가 나왔는데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한 뒤 핀까지 3m를 남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동안 1라운드나 2라운드에서는 선두로 올라온 적이 있었다. 3, 4라운드로 갈수록 무너졌는데 배운 점이 있는지?

▲처음 1라운드 선두, 2라운드 선두에 있을 때는 낯설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또한 3, 4라운드에서 소심한 경기를 했던 것 같다. 특히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 끝나고 선두에 있을 때 3라운드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했는데 그때 많이 배웠다. 이후 갤러리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다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골프 선수로서 ‘박정민’을 알리고 싶었다. 어제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오늘 경기할 때에도 긴장되지는 않았다. 과감히 플레이했다.

-선두로서 압박감을 받지는 않았는지?

▲평소 1, 2라운드와 똑같이 경기했다. 이 대회를 나오면서 목표를 잡지 않았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경기하자는 마음뿐이었다. 그 생각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확실히 골프는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결혼은 언제 했는지?

▲2019년 1월23일에 혼인신고를 했다. 그해 7월쯤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첫째 아이(아들)가 생겨서 결혼을 미뤘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못하게 됐고 또 둘째 아이가 생겨서 내년 1월 정도에는 하려고 한다. 둘째 아이 예정일은 9월15일이다.

-예전과는 달리 당당하고 성숙한 느낌이 드는데? 변화의 요인이 무엇인지?

▲가족이다. 첫째 아들이 태어나고 아기때는 잘 몰랐는데 조금씩 커가면서 ‘아빠’ 라고 할 때 뭔가 새로운 감정이 들었다. 부담이 생기기 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가족과 함께 하며 골프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하루 남았는데 남은 하루도 오늘처럼 이븐파를 치면 우승할 것 같은지?

▲아마 날씨가 변수가 되겠지만 그래도 언더파를 쳐야 우승할 것 같다. 1, 2라운드만 반짝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3, 4라운드에서도 잘 치는 선수가 되도록 남은 하루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하는 것이 처음이지만 긴장되지는 않는다.

-만약 이번 대회 우승하게 되면 눈물이 날 것 같은가?

▲아마 가족이 대회장에 있다면 울 것 같은데 가족이 없으면 울지는 않을 것 같다. 집에 가서 펑펑 울 거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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